갔다

쓱싹하면 끝나는 기센 W1 로스터기 청소

원더월커피로스터스 2021. 9. 5. 13:55

로스터기 청소는 내가 해야되는 일이다.

잠깐 방심하면 커피 맛이 변하기에 나는 계속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귀찮아도 사용량에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준다.

기센 W1

한계까지 미루다가 청소나 관리를 하는건 로스티기에는 꽤나 치명적이다.

한 예로 관을 귀찮다고 청소를 안하면 커피먼지가 계속 쌓이게되는데

자주 청소를 하는 곳이라면 10초면 청소가 끝나는 곳을

번거롭고 힘들다고 청소를 안하고 나중에 하게되면 1일이 걸려도 제대로 청소가 안되는 곳들이 있다.

그렇기에 부지런히, 꾹 참고 정기적으로 계속하는게 좋다.

특히 W1 은 애가 약간 소심꾼이라 아파도 말을 잘 안한다.

아픈걸 꾹 참다가 어느날 갑자기

"야 ! 너 요즘 나한테 소흘했지? X되봐!"

이런느낌으로 기계가 켜지지 않거나, 굉장히 큰 소음을 내거나 , 불이 점화가 되지 않기도 한다.

그때는 돌이킬수없을 정도로 매우 심각해진 상태라서 회복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 이번 포스팅에선 가장 기본적인 W1 청소를 써볼까한다.

이렇게 포스팅하는 이유는 내가 귀찮아서 직원한테 "야 이거 보고 하면 된다 앞으로 ^^"

이럴려는거 아니다.

굿

기센 W1 청소 방법  

 

 

정면에 생두 호퍼 (생두를 담는 곳) 과 로스터기 본체가 연결된 4개 나사를 풀어준다.

그리고나서 2번째 사진처럼 모서리에 있는 4개 나사를 풀어서 위 판을 벗기는데 가장자리가 굉장히 날카로우니 손을 조심해야한다.

기센 W1 청소 방법  

 

 로스터기가 엄청나게 복잡할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간단한 구조다.

저 솜아래쪽에 드럼통이 들어가 있고 이게 뱅글뱅글 돌아가면서 안에 들어 있는 커피가 로스팅 = 볶인다 이 되는 것이다.

저 솜은 유리솜이라보니 맨손으로 만지면 다칠수있어서 꼭 장갑을 끼고 해야한다.

  기센 W1 청소 방법 ​

 

위에 판 빼두었으면 이제 옆쪽에 메뉴얼판이라 하나? 뭐라고해야하지.. 계기판? 뭐 암튼 저 판의 측면 나사를 풀어서 뚜껑을 빼주면된다.

그리고나서는 이제 뒤쪽 문으로 이동한다.

기센 W1 청소 방법

 

 뒤쪽 문을 열면 첫번째 사진에서 보이듯이 주름관이 있는게 보인다.

두번째 사진은 위에서 찍은 것으로 묶여있는 나사를 풀어주면 된다.

위쪽에 1개 아래쪽에 1개 , 이렇게 2개인데 너무 많이 풀면 아래쪽에 있는 나사는 나중에 조이기가 매우 힘든 곳이니 약간만 풀어주는게 좋다.

  기센 W1 청소 방법

 

 

주름관을 제거하면 이런 모습이다.

첫번째 사진에 관이 뿅 나온게 보이듯이 두번째 사진에도 하단 구석에 관이 뿅 하고 뚫린게 보인다.

이제 분해가 거의 다 끝나간다.

여기를 관리 해주지 않으면 "쿨링 = 식히는단계" 에서 시간이 평소보다 오래걸린다.

(물론 쿨링에 더 결정적인 역활을 하는 곳은 하단 구석 관과 연결되어있는 쿨링모터 청소가 더 영향을 크게 주지만 다음 포스팅에 한번 더 다루도록하겠다.)

관들을 콤프레샤로 슉슉해서 청소해주면된다.

기센 W1 청소 방법

 

 

이제는 다시 위로가서 모터팬을 분리해주면된다.

전선 전선 해서 어려울것 같지만 작은 나사들을 살짝만 풀어주면 쉽게 빠지니까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된다.

한가지 주의할점은 관리를 자주 안할수록 세번째 사진처럼 나사를 모두 풀고 윗부분을 들어올릴때 눌러붙은 커피찌꺼기로 인해서 잘 안빠진다.

이때 너무 강하게 흔들거나, 억지로 힘을 주게되면 안쪽 날개가 휠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잘 안될때는 지렛대 원리로 들어올리자.

  기센 W1 청소 방법

이렇게 모터팬을 들어올리면 바람이 나가는 공간이 보이게 된다.

이 공간은 외부로 나가는 배기관 + 체프통으로 빠지는 관 두개가 연결되어있는데

이 공간과 모터팬 청소가 제대로 안되면

로스팅이 조금씩 늘어지거나, 커피맛이 지저분해지기 시작한다.

혹은 배출할때 외부로 나오는 하얀연기량이 많아진다. 즉 드럼통안에 연기를 빠르게 빼주지 못해서 원두를 배출할때 같이 나오게 된다.

무엇보다 이 두곳만 청소를 잘하고 관리해주면 커피맛이 눈에 띌 정도로 굉장히 좋아진다.

두번째 사진의 관은 나중에 체프통 청소할때 청소하는 방법을 알려줄텐데

로스터기 점화가 안되거나 로스팅중에 갑자기 불이 꺼진다면 높은 확률로 이곳이 막힌것이다.

끌을 이용해서 모든 곳을 긁어주고 청소하면된다.

뒤쪽으로 연결되는 배기쪽에 후레쉬를 비쳐보면 엄청 딱딱하게 커피먼지가 쌓여있는걸 볼 수 있다.

좋은 마음을 가지고 빡빡 긁어준다.

기센 W1 청소 방법

 

 

 

모터팬의 아래 날개부분에 붙어있는 커피찌꺼기는 반드시 끌로 긁어서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이 부분이 커피를 청량감있고 깨끗하게 만드는 역활을 한다.

끌을 이용해서 슥삭슥삭 긁어주고 사진에서 보면 날개와 판 사이 공간에 쌓여있는 커피찌꺼기를 긁어주지 않으면

팬이 돌다가 멈춰버릴수 있으니 꼭 청소해준다.

기센 W1 청소 방법  

 

 

 

이제 거의다 끝나간다.

생두 호퍼를 분리한 상태에서 관이 보인다.

이 관은 쭉 본체로 이어져서 체프통관으로 연결이된다.

이 곳도 청소를 안해주면 커피찌꺼기가 쌓이면서 막히거나 공기가 나가는 길이 점차 좁아지는데

이 경우에도 로스터기 점화가 안되거나 로스팅을 하다가 갑자기 불이 꺼지거나 한다.

하지만 이 관은 정말 정말 청소가 어렵고 분해도 어렵다보니

콤프레샤를 이용해서 먼지가 쌓여서 사진 처럼 큰 덩어리가 되기전에 자주 청소를 해주면 좋다.

개인적으로 W1 로스터기 청소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곳이 여기 관청소기도했고 이후에 청소 관리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기도하다.

 

한가지 썰을 풀어보자면

19년도 쯤인가? 20년도쯤에 자꾸만 로스팅을 하는데 로스팅을 한 5-6kg 정도를 하고나면 갑자기 철컥 하면서 불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일주일에 한 두번 그러더니 3일에 한번, 그러다가 하루에 한번씩 계속 발생을 했다.

W1 로스터기를 꽤나 오랫동안, 그리고 꽤 잘 관리했다고 생각했는데 해당 현상은 내가 아무리 청소를 다시해도 계속 나왔기에

진짜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기센 코리아에서도 2번정도 방문을해서 청소를 하고 관리를 했는데도 계속 동일 현상이 일어나서 약간 포기상태였다.

이게 약 한달정도 계속 발생했는데 진짜 사람 미쳐버린다.

3-4kg 로스팅하고 잠깐 식히고 콤프레샤로 청소한번 하고 다시 로스팅하고 이걸 반복을하니까 작업시간이 평소보다 3-4배 더 걸렸다.

한계까지 참다가 한번 더 기센 직원분께서 오셨는데 이분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저 관이 아무래도 막힌게 아닌가 라는 가설을 세우고

저 곳을 청소했다.

저기가 진짜 댕같은건 완전 분리가 안되고 약간 분리만되서 제대로 청소 자체를 할 수 가 없다는점이다.

기센 W1의 최대 단점이라고 생각된다.

분리가 안되다보니 청소가 어려워서 애를 먹었지만 아이디어를 냈다.

기센 W1 청소 방법

 

 

 

이렇게 생긴건데 이게 화장실 배관 청소할때 쓰는거다.

저 손잡이를 돌돌돌 돌리면 앞쪽에 막대같은게 쭉 늘어나는데 구부러지기도해서 저렇게 직각형 관을 청소하는데 사용한다.

저 관으로 미친듯이 넣다뺏다하면서 6시간정도를 직원분과 청소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청소를 해도 제대로 안뚫리다가 약 2주정도 더 사용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기압으로 안쪽에 부서지고 쌓여있던 찌꺼기들이 나오면서 깨끗해졌다.

무튼 여긴 진짜 자주 깨끗하게 청소를 해주시길..

기센 W1 청소 방법 ​

 

 

 

여기는 아까말했던 쿨러로 안쪽을 보면 두번째 사진처럼 쿨러모터가 있다.

여기 청소가 뭐같지만 다음에 한번 포스팅하겠다.

기센 W1 청소 방법

 

 

청소 끝!

나는 이렇게 분해를 해서 여기저기 쓱싹쓱싹 끌을 사용해서 붙어있는 찌꺼기들을 모두 벗겨낸다.

쌓여있는 곳도 없게끔 계속 벗겨낸다.

이걸 나는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20일 단위로, 겨울철에는 30일 단위로 무조건 지키고 한다.

물론 지금은 W6를 사용하면서 W1 사용이 적어서 일자가 많이 밀린것이지만

W1만 사용할때는 10일/20일 단위로 청소를 했다.

손에 익숙해지면 이 정도 청소하는데는 대략 40분 -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만큼 커피 맛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니 꼭 관리해주면 좋다.

내가 엄청나게 기계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W1은 8년정도는 사용했고 산전수전은 다겪어봤으니

청소하다가 물어볼께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시길!

로스터기 고장났을때의 그 심장 철렁함의 기분을 아주 잘알기에...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