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에서 적었듯
커피대회를 끝내고 모든 체력과 정신력을 사용하였기에
더 이상 일을 해나갈 힘이 없었다.
그렇기에 한번 더 충전을 위한 여행을 떠나게되었다.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여행지는 부산이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KTX 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앞으로 일어날 신나는 음식 섭취에 잔뜩 들떠있던게 지금도 기억이 난다.
부산은 이때가 두번째인가 방문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여행지다.
부산역 도착하자마자 허겁지겁 달려가서 먹은 순두부 찌개, 소주가 빠질 수 없다.
엄청나게 매콤한 강렬한 맛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굉장히 자극적인 호피무늬 팬티같은 맛이다.
그리고 문제의 떡볶이집.
문제의 라고 하니까 문제가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내 인생 떡볶이집이다.
아직도 늦은 저녁 떡볶이가 생각날때마다 나 그때 그 떡볶이가 생각나.. 라고 뇌가 먼저 말한다.
아직도 이 집만큼 맛있는 떡볶이는 먹어보지 못했다.
진짜 너무너무 맛있어서 코로나가 좀 안정화되면 혼자 떡볶이를 먹으러 부산에 다녀올 계획이다.
이게 2019년 겨울에 갔던거니까 지금쯤이면 서울에도 생겼을거 같긴하다.
그리고 유부뭐 유부? 뭐였지 유부 우동인가? 뭐 그런거 있다.
깡통시장인가 뭔 시장에서 팔던거였는데 처음 부산갔을때는 이게 그렇게 맛있었는데
두번째 갔을때는 그냥 그랬다.
친구는 유부 저게 더 유명해서 그냥 저거 먹으면 되는데 븅신같이 다른거 시킨다고 깝치다가
맛 없다고 난리부르스 쳤던게 더 기억에 남는다.
이때 갔던 부산 여행은 순수하게 나 때문이었다.
재충전을 위함인건 사실 두번째 이유고 첫번째 이유는
정은지님의 하늘바라기 뮤직비디오가 부산에서 촬영을 했는데
나도 촬영지를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송정역이랑, 송정해수욕장인가? 뭐 그런데 였는데
뮤직비디오에서는 예쁜 CG를 넣은것인지..
옛날에는 예뻣다가 세월의 흐름에 이래된건지는 몰라도 좀 유령의 집 같아서 서운했다.
정은지님이 있을땐 참 예뻣는데 빨간곰이 서있으니 뭔가 이상한느낌이 든다.
실제로는 되게 예쁜 곳이다.
내 기억에도 송정해수욕장이 맞는거 같으면서도 아닌거 같고 흑 기억력이란 무엇인가.
예쁜 바다를 보면서 그동안 찌들어있던 노동의 때가 벗겨져나갔다.
뇌도 굉장히 신선하게 해주었고 다음을 향한 준비도 더욱 착실해졌다.
나는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놀면서 일 생각을 동시에 하곤 한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것보다는 미래 계획을 그릴때는 재밌고 즐거운 상황에서 하는편이다.
그러면 조금 더 진지한 아이디어보단 재밌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른다.
이렇게나마 잠시 덕질라이프를 충전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었다.
친구에겐 참 고마웠다.
한계까지 다다른 내게 별다른 질문없이 븅신같이 잘 놀아줘서
오히려 더욱 진한 충전이 되었다.
뭔가 굉장히 힙한 햄버거도 먹었다.
저때의 분위기가 참 좋았다.
사람들이 많이 빠져서 조용해진 해변가
쌀쌀한 겨울 바다 바람
어둑해지기 시작하는 빛
맛있는 햄버거
븅신같은 친구
모든게 아름다웠다.
햄버거 먹자마자 또 먹는 칼국수와 보쌈과 초록색 죽같은거 저게 뭐지?
나는 싫어하는 음식이지만 친구는 환장을 한다.
저 조개 같은거랑 바지락인가? 뭐 소라, 골뱅이 이런거 엄청 좋아한다.
나는 커피대회를 마치면서 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이 여행을 왔기에
친구가 먹는 것을 이해해주고 같이 먹는 어른이 되었다.
친구는 나를 위해 한가지 음식만 기본 5년은 먹는 수고로움이 사라졌다.
그리고 마지막은 회.
나는 원래 회를 싫어했다.
굳이 더 맛있는 소고기, 돼지고기가 있는데 왜 회를 먹지?
굳이 더 맛있는 고등어구이, 삼치구이가 있는데 왜 날거를 먹지?
소신발언하자면 친구가 회먹을때 원시인이라고 했다.
프로메테우스가 보면 화를 낼 음식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좋아한다.
그리고 소화도 시킬겸 찾아간 부산타워
와! 그냥 타워다! 이런느낌이었다.
야경은 엄청 예뻤다.
놀랍게도 위에 적은게 12시간안에 먹은 것들이다.
빠진것도 좀 있는게 더 놀랍다. 그리고 푹잤다.
다음날 새초롬한 새벽을 이기고 찾아간 곳.
내가 가장 가고 싶어했던 카페인 모모스.
커피가 맛있다는것만 알아보고 가는거라 솔직히 카페가 이렇게 예쁘게 생긴줄은 몰랐다.
실물을 봤을때 엄청 내스타일이라서 문화컬쳐당했다.
빵도 맛있고 커피도 맛있고 심지어 공기도 맛있다.
가장 놀라웠던건 내가 구상하고 있던 것과 매우 비슷한 곳이었다.
나는 한 공간에서 다양함을 추구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들면 엄청 큰 공간에 한쪽은 베이킹, 한쪽은 커피bar, 한쪽은 로스팅룸, 한쪽은 생두창고
뭐 이런식으로 쓰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전문성? 일의 편리함? 이런것보다는 개인의 성향이라고 설명하고싶다.
아무튼 항상 머리속에서 한 블록에 카페, 로스팅룸, 생두창고, 커피랩, 아카데미 이렇게 쭉 있으면
얼마나 예쁠까 라는 상상을 많이하곤 했다.
한 블록에 일렬로 쭉 원더월 관련 공간들이 있는 것이다. 엄청 멋진걸!
그런데 여기 모모스가 딱 그런 느낌이었다.
메인으로 카페가 있고 근처에 랩실, 아카데미, 생두보관실등이 근처 블록에 다 갖쳐줘있었다.
정말 너무 멋있고 너무 부러웠다.
나는 살면서 부러운 사람이 거의 없다.
애초에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지라 부러움의 감정을 잘 느끼질 않는다.
그나마 몇명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정은지님 매니져과 정은지님 콘서트 세션 정도다.
그리고 여기!
모모스 커피는 엄청 부럽고 또 부러웠다.
커피업계에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정말 딱 내가 이상향으로 꿈꾸는 모습의 카페였기에
나도 돌아가면 더 분발해야지! 라는 강한 목표가 생기게 되었다.
5년은 빠르고 10년정도 뒤에는 나도 나만의 세상을 만들것이다.
당찬 목표와 함께 시원하게 돼지국밥 한그릇 뚝딱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여행을 하는 긴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하였고 미래의 계획을 정리했다.
커피대회라는 좋은 바람이 불어 원더월에 새롭고 소중한 기회를 주었기에
이를 두 손으로 꼭 잡기위해, 손가락 사이로 허무하게 흐르지 않게 하리라 굳게 마음을 잡았다.
드디어.
본격적인 원더월의 넥스트 레블이 시작된다.
새로운 식구 기센 W6 와 함께.
[MV] Jeong Eun Ji(정은지) _ Hopefully sky(하늘바라기) (Feat. 하림)
[MV] Jeong Eun Ji(정은지) _ Hopefully sky(하늘바라기) (Feat. Hareem(하림)) [Notice] 1theK YouTube is also an official channel for the MV, and music shows will count the views from this channel too. [공지] 1theK YouTube는 MV를 유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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