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년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내가 대학교에서 경영을 전공했거나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거나 마케팅을 배웠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원더월을 운영했겠지만

아무래도 커피맨일뿐인 나에게 회사운영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4주년을 마무리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것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 이었다.

생산일지 25화

 

 

전문적인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지 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일단 로고를 많이 노출시키도록 하자! 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생산일지 25화
 
 
지금까지 생산일지를 쭉 봐왔다면 나는 머리보단 몸이 먼저나가는 사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두 포장지에 로고를 넣기위해서 일단 마구 오려보고 붙여보고 비교해봤다.

생산일지 25화

 

이번기회에 텍스트로 단순화된 포장지를 조금 더 귀엽고 눈에 확 들어오게끔 하기위해

여러가지를 실험해보고 디자인해봤다.

생산일지 25화
 
 
기존에 사용중이었던 500g 단위의 납품 포장지를 1kg 단위로 키웠고

디자인도 로고가 눈에 확 들어오게 변경하였다.

잘 몰랐지만 이후에 거래처 대표님들의 이야기로는 엄청 귀엽다고 많이 이야기해주셨다.

생산일지 25화
 
 
납품 포장지 말고도 개인 고객용 포장지도 전부 변경되었다.

이때 교체시기가 정말 나이스 하게 잘 잡혀서 100g / 200g / 500g / 드립백 전부 이전 디자인의 재고없이 싹 변경해서 정말 굿이었다.

생산일지 25화
 
 
드립백을 더 업그레이드 해서 선물 세트로 판매하기위해서 여러가지를 준비했다.

사실 이걸 해야하나 싶었지만 이왕하는김에 다 바꿔보자는 마인드로 했다.

생산일지 25화
 
국내에 나와있는 드립백이 들어갈수있는 상자들은 거의 다 주문해서 넣어보고 난리블루스를 친게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인쇄를 진행하려 했지만 워낙 소량인쇄는 받아주지 않는 상자쪽이라서

에라이 쒸 내가 직접 인쇄한다! 마!

미쳤다.

생산일지 25화

그래서 이렇게 아크릴에 로고를 파서 페인트 락카를 뿌리면 완성! 되지 않을까 싶어서 바로해봤다.

아 이때 나는 왜이렇게 추진력이 쓸데 없이 좋은거야..

생산일지 25화

 

지옥에서 온 냥이가 완성되었다.

페인트 락카는 불가능 하단걸 깨닫고는 포기할 과거의 내가 아니지..

생산일지 25화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불도장을...

말그대로 불도장이다... 전원을 키면 로고 모양에 열이 가해지고 여러 재질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생산일지 25화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건 상용화가 되지 못했다.

도장 찍는게 매우 힘든일이기도 했고 묘하게 이상한 냄새가 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이걸 찍고 있는 내 모습을 봤을때

왜 나는 몇년이 흘러도 가내수공업을 벗어나지 못하니? 라는 현타가 강하게 와서 조용히 사라졌다..

생산일지 25화

기분전환을 위해 귀여운 스냅백도 만들었다.

지금와서 이야기하지만 이때 뭔가 굉장한 자신감이 뿜뿜하던시기라 다양하게 확장하려고 했던터라

모자, 셔츠, 가방 등 으로 굿즈를 확대생산할 생각이었는데 멈춘 내자신을 정말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큰일날뻔..

생산일지 25화
 
그리고 그립톡도 제작했다.

솔직히 말해 이거까진 만들면 안됫는데.. 다행히도 의류에 넘어가기전에 그립톡을 만들고 정신이 번쩍들었다.

어 이거 약간 선을 넘었네..싶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이걸 왜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한다.

원래있던 리유저블컵이야 커피와 잘 맞으니 당연한것이지만

그립톡은 왜 ? 뜬끔? 왜 만들었는지 과거의 나와 이야기해보고 싶지만 이미 도망친듯하다..

생산일지 25화

직원 차를 사용해서 하던 영업도 더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위해 장기 렌트도 했다.

나는 정말 차에 관심이 없던터라 직원이 알아서 해줬다.

내가 얼마나 관심이 없냐면 차량 입고되고 1년 반이 지나서야 첫 운전을 했을정도다..

물론 지금은 아주 잘 타고 있다.

생산일지 25화
 그리고 조금 더 품질보증서를 깔끔하게 작성하기 위해서 + 내 손목을 보호하기위해서 도장을 제작했다.

그전에는 그냥 손으로 마구 써갈겼더니 몇몇 분들이 무슨 글씨인지를 못알아보겠다고도 하시고..

내 손목이 너무아파서.. 업그레이드!

생산일지 25화

 

그렇게 몇달동안은 여러가지를 바꿔가며 브랜드를 노출시키려고 노력을 많이했다.

사실 이 모든 일들이 가능했던걵 지난번 생산일지에서 다뤘던 마스터 오브 카페 대회 출전이 가장 컸다.

자신감도 붙었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내 모습이 불만족스럽기도했다.

조금은 더 회사답게, 회사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싶었기에 이것저것 많이 해보긴 했지만

몇년이 흐른 지금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때가 언제입니까?

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이때가 가장 아쉽다.

조금 더 내가 똑똑했더라면, 더 많은 것을 알았더라면, 더 나중을 생각했더라면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에 더 좋은 답을 적어 낼 수 있었다면

지금 보다 더 많은 발전이 있는 원더월이 되어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다.

뭐 어쩌겠는가 이미 시간은 흘렀는걸!

 

https://youtu.be/vsG-iDj3Z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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