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년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내가 대학교에서 경영을 전공했거나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거나 마케팅을 배웠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원더월을 운영했겠지만
아무래도 커피맨일뿐인 나에게 회사운영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4주년을 마무리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것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 이었다.

전문적인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지 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일단 로고를 많이 노출시키도록 하자! 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두 포장지에 로고를 넣기위해서 일단 마구 오려보고 붙여보고 비교해봤다.

이번기회에 텍스트로 단순화된 포장지를 조금 더 귀엽고 눈에 확 들어오게끔 하기위해
여러가지를 실험해보고 디자인해봤다.


디자인도 로고가 눈에 확 들어오게 변경하였다.
잘 몰랐지만 이후에 거래처 대표님들의 이야기로는 엄청 귀엽다고 많이 이야기해주셨다.



이때 교체시기가 정말 나이스 하게 잘 잡혀서 100g / 200g / 500g / 드립백 전부 이전 디자인의 재고없이 싹 변경해서 정말 굿이었다.



사실 이걸 해야하나 싶었지만 이왕하는김에 다 바꿔보자는 마인드로 했다.



국내에 나와있는 드립백이 들어갈수있는 상자들은 거의 다 주문해서 넣어보고 난리블루스를 친게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인쇄를 진행하려 했지만 워낙 소량인쇄는 받아주지 않는 상자쪽이라서
에라이 쒸 내가 직접 인쇄한다! 마!
미쳤다.


그래서 이렇게 아크릴에 로고를 파서 페인트 락카를 뿌리면 완성! 되지 않을까 싶어서 바로해봤다.
아 이때 나는 왜이렇게 추진력이 쓸데 없이 좋은거야..

지옥에서 온 냥이가 완성되었다.
페인트 락카는 불가능 하단걸 깨닫고는 포기할 과거의 내가 아니지..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불도장을...
말그대로 불도장이다... 전원을 키면 로고 모양에 열이 가해지고 여러 재질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건 상용화가 되지 못했다.
도장 찍는게 매우 힘든일이기도 했고 묘하게 이상한 냄새가 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이걸 찍고 있는 내 모습을 봤을때
왜 나는 몇년이 흘러도 가내수공업을 벗어나지 못하니? 라는 현타가 강하게 와서 조용히 사라졌다..

기분전환을 위해 귀여운 스냅백도 만들었다.
지금와서 이야기하지만 이때 뭔가 굉장한 자신감이 뿜뿜하던시기라 다양하게 확장하려고 했던터라
모자, 셔츠, 가방 등 으로 굿즈를 확대생산할 생각이었는데 멈춘 내자신을 정말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큰일날뻔..



솔직히 말해 이거까진 만들면 안됫는데.. 다행히도 의류에 넘어가기전에 그립톡을 만들고 정신이 번쩍들었다.
어 이거 약간 선을 넘었네..싶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이걸 왜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한다.
원래있던 리유저블컵이야 커피와 잘 맞으니 당연한것이지만
그립톡은 왜 ? 뜬끔? 왜 만들었는지 과거의 나와 이야기해보고 싶지만 이미 도망친듯하다..

직원 차를 사용해서 하던 영업도 더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위해 장기 렌트도 했다.
나는 정말 차에 관심이 없던터라 직원이 알아서 해줬다.
내가 얼마나 관심이 없냐면 차량 입고되고 1년 반이 지나서야 첫 운전을 했을정도다..
물론 지금은 아주 잘 타고 있다.


그전에는 그냥 손으로 마구 써갈겼더니 몇몇 분들이 무슨 글씨인지를 못알아보겠다고도 하시고..
내 손목이 너무아파서.. 업그레이드!

그렇게 몇달동안은 여러가지를 바꿔가며 브랜드를 노출시키려고 노력을 많이했다.
사실 이 모든 일들이 가능했던걵 지난번 생산일지에서 다뤘던 마스터 오브 카페 대회 출전이 가장 컸다.
자신감도 붙었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내 모습이 불만족스럽기도했다.
조금은 더 회사답게, 회사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싶었기에 이것저것 많이 해보긴 했지만
몇년이 흐른 지금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때가 언제입니까?
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이때가 가장 아쉽다.
조금 더 내가 똑똑했더라면, 더 많은 것을 알았더라면, 더 나중을 생각했더라면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에 더 좋은 답을 적어 낼 수 있었다면
지금 보다 더 많은 발전이 있는 원더월이 되어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다.
뭐 어쩌겠는가 이미 시간은 흘렀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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