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월을 오픈하면서 머리속에 가장 깊에 새긴 문구는
more easy more delicious !
더 쉽게 더 맛있게 라는 문구였다.
소비자들, 특히 커피를 잘 모르지만 자주마시는 사람들,
커피를 공부하긴 싫고 그냥 편하게, 쉽게, 하지만 더 맛있게 마시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연구를 하고 이를 담아내고 싶었다.
이제와서 생각하지만
그때 처음에 차라리 원두납품을 첫 단추로 끼웠다면 운영하는데 조금 더 쉬웠을텐데
하필 온라인 시장을 뚫으려고 한것인지.
아마도 커피를 잘한다는 자신감이 너무나 넘쳐서 오만했기에
그냥 온라인에 올리면 잘 팔릴거야~ 라는 생각이 컸다.
미쳤군 미쳤어.
제품군은 3가지 였다.
원더빈, 원더더치, 원더백.
원더빈은 계량이 필요없이 20g 씩 미리 계량해서 넣어놓은 샘플러 타입의 제품이었고
원더더치는 1팩에 50ml 씩 계량된 더치커피가 들어있어서 바로 찢어서 마실 수 있는 제품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열심히 만든건 원더백 이었다.
원더백이 무엇일까?
원더백은 커피티백이었다.
지금은 커피시장에서 커피티백이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내가 원더월을 시작한 5년전쯤에는 커피시장에서 커피티백이 거의 없고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단계였다.
진짜 진짜 커피 내리기 귀찮을때 마시면 그럭저럭 마실만한 맛을 내기에
나같은 귀차니스타(귀차니즘+바리스타?ㅋㅋ) 에겐 오호라 이거 삶이 더 편해졌군요?
싶어서 만들어봤다.
완제품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생산일지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해볼까한다.
이렇게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조금 더 쉽게,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컨셉으로 네이버 마켓과 11번가, 지마켓, 티몬 등 그당시에 유명했던 대부분의 오픈마켓에는 다 준비를 했다.
아니 도대체 그때의 나는 뭔자신감이 이렇게 많았던거지..
ㅋㅋ이거 생각난다.
그때 상자를 만들어야 되는데 최소 3000개는 되야지 만들어준다길래
진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만들었다. 최대한 mm 단위로 재서 만들고
상자 샘플에 덕지덕지 붙여보고ㅋㅋㅋ
참 열심히도 했다.
shall we go sapporo?
그때의 정년은 일도 사랑도 열심히였구나ㅋㅋ
이외에도 생산일지에 걸맞게 몇가지 더 소개를 해볼까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과거의 나는 뭘 한거지?ㅋㅋㅋㅋ
원두 포장지 디자인이다.
와...정말 그때 나는 인디감성이 너무 많았나보다.
그때는 정말 왠지 더 마이너틱한 감성을 좋아해서 저런 디자인을 많이 한것같다.
사실 커피를 처음 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것 같다.
아 물론 예쁜 로고와 브랜딩이 제대로 되있다면 다르지만
내가 생각했을때는 최대한 심플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알려주는
디자인이 좋지 않나 싶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처음에는 그런게 굉장히 중요한듯 하다.
이렇게 직접 크라프트지를 사서 인쇄도 해보고
실제 모습이 어떨지 상상도 해봤다.
ㅋㅋㅋㅋ땡스투 뭐여..ㅋㅋㅋㅋ
와 저작권도 개의치 않는 창업초보자의 패기ㅋㅋ
과거의 나여 도대체 어떤 삶을 산것인가..
뭐 암튼 이렇게 혼란의 디자인을 거치고 거쳐서 완성된 포장지는 의외로 굉장히 심플해졌다.
뭐 대략 이런 느낌으로 완성되었다.
내 기억에는 돌고 돌고 돌아서 아 귀찮아 죽겠네 하면서 대충하자! 해서 나온게 이걸로 기억한다ㅋㅋ
슬쩍 보면 꽤 예쁘지 않은가?
나는 또 이렇게 오랜만에 초창기 포장지 보니까 오 꽤 괜찮은듯? 싶다
이렇게해서 원더월의 초창기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대략적으로 정리해봤다.
나는 살면서 전혀 디자인이란걸 배워본적이 없기도했고 직업군을 가져본적도 없다.
그런 일을 할 생각도 없었고 관련된 지식이나 정보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 막상 제품을 준비하는데 디자인을 할 줄 모르면 제품을 만드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예를들면 명함 하나를 만들려고해도
일러스트만 할줄 알면 쓱싹 해서 내맘에 쏙들게 디자인해서 파일만 넘겨주면 추가 비용없이 바로 만들어주는데
할줄 모르면 디자인비용에 딱히 마음에 쏙들지 안들지도 모를 디자인을 받게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커피업을 시작할때 "디자인"을 엄청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알 필요까지는 없다.
뭐 잘 알면 더욱 세련되고 멋진 "브랜딩"을 할 수 있지만 너무 욕심부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확고한 자신만의 개성이 있으면 좋다.
커피에도 개성이 있으면 높은 값을 받듯이 자신의 가게, 매장, 회사에도 나만의 개성이 확고하면 디자인은 어떻게든 된다.
내가 꼭 하지 않아도 의뢰를 해서 하면 되니까.
그런데 나처럼 돈이 없이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정말 기본적인 사용법정도는 알고 있으면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도움이란건 실제로 비용절감의 효과도 매우 크다.
나는 포토샾은 전혀 다룰 줄 모르고
일러스트도 전문가들에 비하면 진짜 진짜 기본적인 것들만 할줄 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원더월에서 나오는 제품이나 디자인들의 대부분은 내손으로 직접했다.
그로인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내껀 내가해야지 마음에 들어!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
내가 해야 속편해 라는 사람들은
카페업을 하기전에 일러스트정도는 간단하게 배워서 하면 좋을듯하다.
그냥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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