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년,
원더월 커피의 대표이자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다.

2010년 회기동 카페에서 시작된 커피인생은 내년이면 벌써 13년차가 된다.
긴 시간동안 여러 커피의 흐름이 있었고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하고, 실패하고, 성공하며 원더월이 되었다.

2015년 전농동과 답십리동의 경계에 원더월을 오픈하였고,
원두납품이라는 레드오션에 뛰어들어 허우적되며 지금까지 오게되었다.

약 7년정도를 운영하며 손님들에게 커피판매를 안 한건 아니었다.
오히려 매우 좋은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 초고가의 스페셜티커피와 다양한 품종, 가공방식의 고가 생두들을 소개하는 찰나의 순간을 운영하며 좋은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부지런히 움직이기도 했다.



중단된 이유는 다양했지만 가장 큰건 아무래도 스스로 질렸다는 점이 있고
다음으로는 커피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커피를 따라와라! 라는 식으로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찰나의 순간에서 다루는 생두들은 대부분 생두 1kg 당 3-7만원 정도 되는 고가의 생두들이었다.
이들은 확실히 화려하고 개성이 강하며 향이 좋기에 로스팅 정도를 매우 낮추게 된다.
처음 한 두번이야 약배전의 원두를 다루고 판매하는 것에 커피를 마시러 오는 분들은 호기심으로 마셔봤지만
이게 한 달, 두 달, 1년이 넘어가니 커피를 마시러 오는 발걸음이 점차 줄어들게 되는걸 느꼈다.

온라인에서는 활발히 판매되는 약배전의 원두였지만 아무래도 원더월이 있는 위치가 동네 상권이라보니
잔으로 마시는 손님들에게 거부감이 들었을텐데 이를 고집하고 이어가다보니 외면받는건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커피 판매에 흥미를 잃기 시작했고 원두납품과 온라인판매에 더욱 집중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에 어느정도 적응되가던터라 원두납품쪽에는 큰 성장이 있었고 더불어 온라인 판매도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손님이 오지 않는 커피집이 과연 성공한 것인가? 라는 불안감이 있었고
무엇보다 커피를 극소수만 즐기는 문화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내 커피를 마시는걸 추구하는 커피신념을 가진 나이기에
점점 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대중성을 가지고 원두납품을 하고, 그런커피를 좋아하는 나인데 정작 커피는 약배전이라는 호불호 갈리는 걸 하고 있다?
그러고도 내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커피" 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밥 블렌딩을 납품을 하는게 옳은가? 라는 고민이었다.

물론 약배전을 카페에서 다루면서 손님들에게 많은 반응을 보인 카페들을 무수히 많다.
하지만 내 스스로 매장에 출근을 해서 로스팅 예열을 하며 마시는 한 잔의 커피를 하려는데
더 이상 호퍼에 담긴 약배전 원두에 손이 가지 않는 나를 보며 새로움이 있어야 된다 마음 먹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2년, 새로운 바람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내 커피를 마시고 좋아해주는 공간을 작지만 시작하려한다.


여러 카페들을 돌아다니며 인테리어를 참고했다.
그리고 그들이 손님을 대하는 방식과, 카페를 운영하는 철학, 등을 보고 배웠다.


가장하고 싶었던, 마음에 쏙든 인테리어도 찾았지만 현실적으로 오디오 공간을 갖추는건 너무 큰 비용이 발생하기에 아쉬웠던 공간



인테리어 견적을 받고 바로 관뒀던 기억도 난다.




논커피 메뉴를 위해 밀크티 연구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원더월 커피의 본격적인 손님맞이 준비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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