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카페 전성기라고 불린다.
여름매출로 1년을 버티는 곳도 있고
기본적으로도 2-3배는 매출이 확 오르는 편이다.
나는 카페가 아니라 원두제조업을 하는 입장이지만 이전에 카페에서 일할때도 6-9월정도가 가장 바빳던걸로 기억난다.
여름철에 카페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게 뭘까?
당연히 아아 겠지만 나는 요즘 생과일쥬스가 참 좋다.
커피업을 오래 일하고, 카페도 오래 일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생과일쥬스가 어떤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잘 알기에
길가다보는 "100%" 생과일 쥬스가 붙은 매장을 피리 소리에 끌리는 쥐마냥 들어가게 된다는걸 공감할듯하다.
올해는 어떤 생과일이 유행을 하려나?
이번에 블렌더를 산건 과일쥬스를 해먹으려는건 아니었다.
종종 내 글을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이런거 딱 질색이다.
과일을 그냥 먹으면 되지 왜 갈고 블렌더 씻고 컵 씻고 해야할까..
쥬스는 그냥 사먹으면되지.. 이런 주의긴해서..
무튼 직원이 월요일 뉴스를 매주 연재하는데 블렌더를 이용한 음료를 하나 만들어야할일이 있었다.
매장에 블렌더가 없어서 아는 형님네 매장에가서 하는걸 보고는
하나 사야겠다 싶어서 그냥 하나 샀다.
https://smartstore.naver.com/airfree/products/5493942332
믹서기,진공블렌더,진공믹서기,초고속블렌더,블렌더,에어제로,해피콜 : 에어프리
에어프리 초고속 진공 블렌더 스토미 프로
smartstore.naver.com
딱히 외형이나 기능을 설명하는건 너무 귀찮아서.. 그냥 직접가서 보면 참 잘 설명해놨다.
이 블렌더를 사게된 이유는 사실 카페에서 사용하는 블렌더로 쓰기엔 조금 작긴하다. (한잔분량 만드는거는 충분한 크기)
그리고 "진공" 으로 분쇄하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는데 몇번 실험해보니 해당 기능이 과일에는 굉장히 좋지만
일반적인 블렌더를 사용한 음료 (우유, 얼음, 초코시럽 뭐 이런거 넣고 가는거) 에는 딱히 큰 장점이 있나 싶긴하다.
모양도 뭐 적당히 예쁘고 크기가 조금 크긴한데 일반 상업용 블렌더에 비하면 작고 슬림하며 예쁘다.
본체에 진공컵을 연결해서 흰색 부분에 끼워서 진공기능을 사용한다. 나중에 저 흰색 부분에 진공 호스를 연결해서 여러가지 진공 제품들을 쓸 수 있다. 이건 매우 굿 굿 기능
과일에 관해서는 진짜 매우 매우 매우 좋다.
내가 처음 사서 토마토를 물없이 그냥 갈았는데 진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물없이 갈았을때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맛과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하루정도 지나고 유지)
너무 맛있어서 사진찍는것도 잊고 다 마셔서 다음날 사과랑 물을 섞어서 만들어봤다.
막 분쇄했을때는 사과 촉감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부드럽고 아주 달고 맛있다. (근데 사과 촉감이 약간 퍽퍽한느낌을 줘서 호불호가 좀 있을듯하다)
층이 분리되려나 싶어서 냉장고에 하루정도 넣어놓고 확인해봤다.
약간 위쪽 층이 갈색이 되고 전반적으로 색이 주황빛으로 어두워진건 맞는데 막 물층이 나눈 느낌은 아녔다.
그리고 그냥 수저로 섞어서 맛을 봤는데
"개인적인 생각! 이지만 막 갈았을때와 엄청 큰 맛의 차이는 없었다. 뭐 맛있게 마실만했다"
이건 개인차가 있으니 따라하진 말았으면 한다.
혹시 우유를 넣어서 만든것도 층이 안나뉘려나 했는데 그건 아녔다.
우유, 얼음, 초콜렛(쿠키분테), 초코시럽 등을 섞어서 분쇄해봤는데 시간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층이 나뉘긴했다.
근데 솔직히 막 분쇄를 해서 맛을 봤는데 진짜 맛있었다.
우리 직원이 레시피를 잘 짜는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촉감 자체가 엄청 좋다.
기존에 중저가형 블렌더 들은 약간 날카롭고, 거친 느낌의 촉감이있다.
커피한다고 깝치는게 아니라 진짜 마셔보면 비싼 블렌더와 저가 블렌더에서 오는 음료의 촉감 차이가 분명히 있다.
비싼 블렌더가 100-200 정도 하는 걸 감안하면 30정도에 이 진공 블렌더의 음료의 촉감 퀄리티는 꽤 좋은편이라고 생각한다.
다음날은 얼린 바나나와 우유를 넣고 분쇄했는데
내가 아직 익숙하게 다루지 못하는것도 있겠지만 다른 과일을 분쇄할때에 비해 얼린 바나나의 경우는 소음이 굉장히 심했다.
이건 일시적일수도 있으니 다음에 한번 더 알려주겠다.
맛은 똑같이 맛있다. 바나나 + 우유가 맛이 없을수 없는 조합이지 않는가.
앞서 말햇듯 촉감 자체도 훨씬 부드럽다.
그냥 궁금해서 냉장고에 하루 정도 보관해봣는데
사과와 마찬가지로 위쪽은 약간 갈색층이 되는건 동일했고 아래쪽이 약간 물? 같은느낌으로 액체가 나뉘어있었다.
글을 쓰다보니까 토마토 100% 또 만들어 먹어야겠다.
블렌더는 앞으로도 계속 사용해보면서 또 특이사항 있으면 알려주겠다.
개인적으로는 카페에서 사용하기에 메인 블렌더 자리를 차지하기엔 조금 힘이 약하다고 느껴지지만
생과일 쥬스를 사용하는곳, 서브 블렌더로 생과일 쥬스만 만드는 용도로는 강력 추천한다.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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