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과자를 좋아하는감?

나는 살을 많이 빼기전에는 하루에 과자 2-3봉지는 뜯어먹을 정도로 돼지였지만

건강이 악화된 후로는 과자는 거의 한달에 1봉지를 먹을까 말까한다.

비슷한 의미로 단것 역시 매우 싫어하는 편이다.

초콜렛, 시럽, 설탕 등 이런 재료들은 거의 안먹는 편인데 특이하게도 한국적인 과자나 단것들을 매우 좋아한다.

예를들자면 팥으로 만든 무언가들, 양갱, 조청, 떡, 약과, 등등

맛에 심취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전자로 말한 단맛들은 미세하게 신맛과 입안이 텁텁해지는 반면에 후자의 것들은 단맛들이 고소함과 더해져 매우 깔끔하다.

굳이 따지자면 서양의 무언가 단것들은 텁텁하게 느껴지는 신맛이 포함된 단맛을 동양의 무언가 단것들은 깔끔하게 느껴지는 고소한 맛이 포함된 단맛을.

물론 내 혀가 느끼는 것이니 다를 수도 있지만 찡긋

녹원
 그런의미에서 경희대에 이발을 하러가는길에 양갱이나, 팥, 그리고 차를 파는곳이 있나해서 알아보니 "녹원"이란 곳이 나왔다.

"녹원(knockone)은 청춘들의 삶을 그려내며, 청춘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회기동의 찻집입니다.

1985년부터 경희대 앞을 지켜오던 녹원이 2016년 영업을 종료하였고,

이에 아쉬움을 느낀 학생들이 모여 녹원재건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20대의 청년들이 전통차와 다과를 재해석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조금은 천천히 굴러가지만, 정성과 열정을 가득 담은 공간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라고 쓰여있는 꽤나 경희대 학생들에겐 의미있는 곳 인듯하다.

나도 경희대에 2007년인가부터 근처에서 4-5년은 일을했고 이후에도 술을 자주 마시러 갔던 곳인데 처음 알게 되었다.

녹원
 
 
한옥스러운 인테리어와 학생들이 담소를 나누거나 공부를 하기 편하도록 인테리어되있다.

나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잠시 앉아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휴식 공간 같은 느낌이었다.

녹원
 벽 이곳 저곳에 학생들이 정성스레 작업해둔 결과물들이 모여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가지 아쉽다면 공간이 지하에 위치하다보니 일반적인 카페보단 눅눅한 느낌이 약간 있다.

또한 예민한 사람들의 경우엔 지하 특유의 냄새가 있는데 나는 얼마전까지 반지하에서 살았다보니 더 민감하게 반응해서 약간 느껴졌다.

녹원
 
 
 나는 "오후12시" 라는 차를 마셨다.

박하, 구기자, 파인애플, 레몬 이 들어간 차였는데 상큼한 향이 강하게 느껴져서 밥먹고 졸릴때 마시기 딱 좋은 느낌이었다.

끝맛도 매우 상쾌한 편이라 입안을 말끔히해주는 느낌이 더 좋았다.

녹원
 
 

이렇게 뜨거운 물을 더 넣어서 마실 수 있게 준비해주고

차갑게 마실 경우엔 얼음컵을 따로 주어서 제조해서 마실 수 있다.

나는 차를 뜨겁게 천천히 마시는 것보다는 차갑게 마시는걸 매우 좋아하는데

왠지모르게 풍부한 향이 차가운 액체에 농축된 느낌이라 참 좋아한다.

녹원
 
 
그리고 수제 양갱을 하나 먹었다. 당연히 팥맛으로.

매장에 있을때 약간 단향이 나길래 봤더니 매장에서 직접 양갱을 만들고 있는듯했다.

개인적으로 양갱을 매우 좋아하는 입장에서 먹었던 첫맛은

? 였다.

물음표 였다.

내가 익히 알고 있던 꾸덕한, 진득한 단맛과 풍부한 고소함이 올라오는 달콤한 양갱의 느낌이 아니라 서걱서걱한 느낌의 양갱이었다.

다른 종류의 양갱은 먹어보지 못해 어떤 느낌일지 설명이 어려우나 내가 먹었던 팥 양갱은 확실히 기존의 팥 양갱과는 촉감이 달랐고 조금 더 묽고 단맛이 덜했다.

내 입맛에 극호를 외칠정도는 아니었다.

양갱이란 것의 정의는 사람마다, 매장마다 모두 다르니 조금은 궤도를 달리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녹원
 
 
차가 아니더라도 다른 음료들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즐기면 좋을듯하다.

양갱은 입맛에 맞지 않아도 차는 굉장히 맛있게 마셨다보니

다음에는 다른 다양한 차들을 즐겨볼까한다.

녹원

 

누군가 애써서 지켜내고 유지하는 매장은 특유의 정다움과 마음이 느껴지곤한다.

녹원 역시 나는 그런 마음이 느껴진 곳이었다.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마음의 여유를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http://naver.me/FIgfYMMp

 

녹원 : 네이버

방문자리뷰 84 · 블로그리뷰 54

m.place.naver.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