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수운돌솥밥 블렌딩

 

 

꼬수운돌솥밥 블렌딩

(브라질 모지아나 아가타 네츄럴 70% + 브라질 세라도 벨로죠 레드버번 30%)

생산지역 : 브라질

생산농장 : -

생산고도 : 1,000m -

생두품종 : Yellow catuai, Mundo novo, Red Bourbon

가공방식 : 네츄럴, 펄프드 네츄럴

아몬드, 초콜렛, 땅콩, 바닐라빈, 마카다미아

꼬수운돌솥밥 블렌딩은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전문으로하는 매장에서 커스텀 블렌딩 제작 요청이 들어와 디자인되었다.

그 당시에도 고소한쌀밥 블렌딩은 있었지만 후미가 매우 깨끗하고 가벼운 쌀밥은 강한 단맛의 소스와 더 고소한 빵에는 묻히는 경향이 있기에

조금 더 고소하고 진득한 느낌의 커피를 만들고 싶었다.

디자인이 잘 나오지 않아 고민하다가 밥을 한끼 먹으러 갔는데 그 밥집이 돌솥밥 집이었다.

뜨거운 돌솥밥에 흰 쌀밥을 싹싹 긁어내고 누룽지에 물을 부어서 숭늉을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고소한 쌀밥에 쌉싸름한 누룽지가 더해진 매우 훌륭한 음식인 돌솥밥.

그래 이걸 컨셉으로 커피를 만들어보자!

해서 디자인된게 바로 꼬수운돌솥밥이다.

뭐 엄청나게 대단한 커피가 들어간 블렌딩은 아니지만

적절한 로스팅 포인트와 두가지 브라질이 섞일때 나오는 묘한 시너지는

내가 예상한 돌솥밥의 이미지에 매우 적절했다.

고소함이 기본이지만 후반부에 올라오는 쌉싸름한 쓴맛은 마치 약간 그을린 누룽지 같은 맛을 내준다.

거기에 자칫 질릴 수 있는 느끼한 평범함의 두 브라질에서 약간의 신맛이 감칠맛을 더해주어

끝까지 마실 수 있게 해준다.

돌솥밥 블렌딩의 가장 큰 장점은

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닌 빵, 디저트와 함께 할 때 그 위력을 발휘한다.

디저트의 느끼한 단맛은 쓴맛이 잡아주고

커피 자체의 단맛과 고소함이 몇배로 더욱 디저트 자체의 맛을 높여준다.

내가 주인공이야! 라며 존재감을 뽐내는것이 아니라

디저트 자체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일등 조연이다.

나는 그냥 밥그릇에 들어있는 흰쌀밥도 좋아하지만

뜨끈뜨끈하게 담겨나오는 돌솥밥을 더욱 좋아한다.

그만큼 돌솥밥은 내가 매우 애정하는 커피인만큼

여러분도 한번 꼭 드셔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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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 56번째 꼬수운돌솥밥 블렌딩

 

고소한 쌀밥보다 더욱 고소한, 그리고 쌉싸름한 뒷맛이 매력적인

꼬수운돌솥밥 블렌딩

약간은 질릴 수 있는 브라질 커피끼리의 블렌딩이지만

뒤에 잡혀있는 아주 아주 약한 산미가 이를 해소해주어

오랫동안 예뻐하며 마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밥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블렌딩이기도 합니다.

오랜 기간 판매할 순 없지만 잠깐의 만남에 꼭 한번 마셔보시길.

여러분의 긴 인생에서 커피 한 잔의 시간은 찰나이지만

그 순간이 영원히 기억되는 커피가 되었으면 합니다.

찰나의 순간 56번째 꼬수운돌솥밥 블렌딩

"커피의 순간을, 순간의 커피를 즐겨라."

2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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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커피의 원재료인 생두가 7월을 시작으로 1차 급상승을 하더니 8월 초 2차 상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작년 가격과 비교하면 2배 가깝게 오른 국가도 있을 정도로 답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들 힘든 시기라 커피라도 싸게 마시라고 가격 상승을 5년동안 최대한 막아봤지만이제는 힘들듯하군요.

그래서 가격이 올랐습니다.

꽤 많이 올랐습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 더 한숨이 나오지만

내년에는 부디 조금이라도 가격 안정화가되어 "다시 가격을 내렸습니다" 라는 공지를 띄웠으면 합니다.

그런날이 꼭 왔으면 합니다.

가격 인상 공지

 

추석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아주 많이 먹어서 둥글둥글해졌습니다.

많이 먹고 많이 쉬었으니 부지런히 밀린 일들을 처리해보겠습니다.

에티오피아 케티쿰 테피 G2 워시드

 

 

첫번째 밀린 일은 에티오피아 워시드 커피가 변경됩니다.

기존의 에티오피아 구지 시다모 G2 워시드에서 에티오피아 케티쿰 테피 G2 워시드로 변경됩니다.

에티오피아 케티쿰 테피 G2 워시드

 

 

가격이 매우 오르고 있는 현재의 커피시장에서

더욱 품질 좋은 커피를 찾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사실 추석 연휴때 커피 맛보느라 매우 바빴지만 뭐 나름 오랜만에 재밌었습니다.

결과물은 역시나 만족스러워서 자랑스럽게 판매할 수 있습니다.

오늘! 17:00 이후 주문건은 모두 변경된 에티오피아 워시드 커피로 제작됩니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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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케티쿰 테피 게이샤 G2 워시드


에티오피아 케티쿰 테피 게이샤 G2 워시드

생산지역 : 테피, 케티쿰

생산농장 : 지역 소규모 농장

생산고도 : 1,980 - 2,280m

생두품종 : 토착게이샤(+티피카)

가공방식 : 워시드

자몽, 꿀, 허브, 아몬드

내년을 위해 조금 더 안정적이고 맛이 뛰어난 에티오피아를 찾았다.

파나마 게이샤의 원종으로 취급받는 테피 지역의 커피이다.

그러다보니 게이샤헤일룸, 토착게이샤, 등으로 적기도하고

티피카 종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기존의 에티오피아가 약간은 무겁고 어두운 산미와 허브향이 있었다면

이번 에티오피아는 상당히 달콤한, 약간의 견과류, 그리고 밝고 선명한 과일의 산미를 가지고 있다.

이전 산미가 레몬, 라임에 좀 더 가깝다면

이번 산미는 확실히 높은 꿀같은 단맛으로 인해 조금 더 부드러운

자몽, 오렌지 정도의 산미에 가깝다.

게이샤라는 단어를 마케팅적으로 이용하기위해 적었지만

유명한 파나마 게이샤와 동급으로 생각하진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했을때는

충분히 훌륭한, 새로운, 그리고 맛있는 새 친구이다.

반갑게 인사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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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몬순 말라바르 AA


인도 몬순 말라바르 AA

생산지역 : 인도, 카르나타카

생산농장 : -

생산고도 : 1,000 - 1,600m

생두품종 : -

가공방식 : 워시드 프로세스 후 몬수닝 처리

캬라멜, 호두, 카카오, 식빵, 오트밀, 향신료

가장 스파이시한, 구수한, 커피중에서 가장 낮은 산미를 가진 독특한 친구.

특유의 구수한 향으로인해 호불호가 있지만

맛 적으로는 모두가 좋아할만큼 대중적이다.

일반적인 가공방식이 아닌 몬순프로세스로 불리는

독특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데, 가공이 완료된 커피를

몬순풍에 노출시켜 추가적인 건조를 시키게된다.

그로인해 에이징(숙성) 커피라는 별칭도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지는 숙성의 개념이 맛을 더욱 매혹적으로

혹은 더욱 풍미를 깊게 만들지만

몬순 말라바르의 경우 커피에서 가지는 산미를 최대한으로 낮추고

단맛을 높이는 역활을 해준다.

하지만 몬수닝 프로세스를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경우 스파이시함을 넘어서

곰팡이와 비슷한 톡쏘는 향과 굉장히 건조한 나무, 종이 느낌을 가지고,

건조하고 거친 촉감을 가지기에 품질을 잘 보고 선택 해야한다.

생두 자체의 수분감이 매우 적고 가벼우며 사이즈가 크다.

쉽게 말해 반죽을 마치고 효모같은걸 넣어서 부풀어오른 빵같은 느낌이라고 보면좋을듯하다.

그로인해 로스팅적으로 꽤나 까다로운편이다.

자칫 정신을 놓치면 쉽게 타버린다.

열량 계산을 실수하면 우디한 결점이 강하게 드러나고

질감이 쉽게 텁텁해진다.

하지만 올바른 로스팅으로 정확한 열량을 공급받는다면

매력적인 단맛과 쓴맛, 낮은 산미를 가진 "구수한" 커피가 완성된다.

그렇다.

인도몬순은 우리의 새로운 블렌딩 "구수한 숭늉" 의 한가지 퍼즐조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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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에서 적었듯

커피대회를 끝내고 모든 체력과 정신력을 사용하였기에

더 이상 일을 해나갈 힘이 없었다.

그렇기에 한번 더 충전을 위한 여행을 떠나게되었다.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

 

여행지는 부산이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KTX 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앞으로 일어날 신나는 음식 섭취에 잔뜩 들떠있던게 지금도 기억이 난다.

부산은 이때가 두번째인가 방문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여행지다.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부산역 도착하자마자 허겁지겁 달려가서 먹은 순두부 찌개, 소주가 빠질 수 없다.

엄청나게 매콤한 강렬한 맛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굉장히 자극적인 호피무늬 팬티같은 맛이다.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  

 

 

 

그리고 문제의 떡볶이집.

문제의 라고 하니까 문제가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내 인생 떡볶이집이다.

아직도 늦은 저녁 떡볶이가 생각날때마다 나 그때 그 떡볶이가 생각나.. 라고 뇌가 먼저 말한다.

아직도 이 집만큼 맛있는 떡볶이는 먹어보지 못했다.

진짜 너무너무 맛있어서 코로나가 좀 안정화되면 혼자 떡볶이를 먹으러 부산에 다녀올 계획이다.

이게 2019년 겨울에 갔던거니까 지금쯤이면 서울에도 생겼을거 같긴하다.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그리고 유부뭐 유부? 뭐였지 유부 우동인가? 뭐 그런거 있다.

깡통시장인가 뭔 시장에서 팔던거였는데 처음 부산갔을때는 이게 그렇게 맛있었는데

두번째 갔을때는 그냥 그랬다.

친구는 유부 저게 더 유명해서 그냥 저거 먹으면 되는데 븅신같이 다른거 시킨다고 깝치다가

맛 없다고 난리부르스 쳤던게 더 기억에 남는다.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이때 갔던 부산 여행은 순수하게 나 때문이었다.

재충전을 위함인건 사실 두번째 이유고 첫번째 이유는

정은지님의 하늘바라기 뮤직비디오가 부산에서 촬영을 했는데

나도 촬영지를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송정역이랑, 송정해수욕장인가? 뭐 그런데 였는데

뮤직비디오에서는 예쁜 CG를 넣은것인지..

옛날에는 예뻣다가 세월의 흐름에 이래된건지는 몰라도 좀 유령의 집 같아서 서운했다.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

 

 

 

정은지님이 있을땐 참 예뻣는데 빨간곰이 서있으니 뭔가 이상한느낌이 든다.

실제로는 되게 예쁜 곳이다.

내 기억에도 송정해수욕장이 맞는거 같으면서도 아닌거 같고 흑 기억력이란 무엇인가.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예쁜 바다를 보면서 그동안 찌들어있던 노동의 때가 벗겨져나갔다.

뇌도 굉장히 신선하게 해주었고 다음을 향한 준비도 더욱 착실해졌다.

나는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놀면서 일 생각을 동시에 하곤 한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것보다는 미래 계획을 그릴때는 재밌고 즐거운 상황에서 하는편이다.

그러면 조금 더 진지한 아이디어보단 재밌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른다.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

 

이렇게나마 잠시 덕질라이프를 충전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었다.

친구에겐 참 고마웠다.

한계까지 다다른 내게 별다른 질문없이 븅신같이 잘 놀아줘서

오히려 더욱 진한 충전이 되었다.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뭔가 굉장히 힙한 햄버거도 먹었다.

저때의 분위기가 참 좋았다.

사람들이 많이 빠져서 조용해진 해변가

쌀쌀한 겨울 바다 바람

어둑해지기 시작하는 빛

맛있는 햄버거

븅신같은 친구

모든게 아름다웠다.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햄버거 먹자마자 또 먹는 칼국수와 보쌈과 초록색 죽같은거 저게 뭐지?

나는 싫어하는 음식이지만 친구는 환장을 한다.

저 조개 같은거랑 바지락인가? 뭐 소라, 골뱅이 이런거 엄청 좋아한다.

나는 커피대회를 마치면서 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이 여행을 왔기에

친구가 먹는 것을 이해해주고 같이 먹는 어른이 되었다.

친구는 나를 위해 한가지 음식만 기본 5년은 먹는 수고로움이 사라졌다.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그리고 마지막은 회.

나는 원래 회를 싫어했다.

굳이 더 맛있는 소고기, 돼지고기가 있는데 왜 회를 먹지?

굳이 더 맛있는 고등어구이, 삼치구이가 있는데 왜 날거를 먹지?

소신발언하자면 친구가 회먹을때 원시인이라고 했다.

프로메테우스가 보면 화를 낼 음식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좋아한다.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그리고 소화도 시킬겸 찾아간 부산타워

와! 그냥 타워다! 이런느낌이었다.

야경은 엄청 예뻤다.

놀랍게도 위에 적은게 12시간안에 먹은 것들이다.

빠진것도 좀 있는게 더 놀랍다. 그리고 푹잤다.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다음날 새초롬한 새벽을 이기고 찾아간 곳.

내가 가장 가고 싶어했던 카페인 모모스.

커피가 맛있다는것만 알아보고 가는거라 솔직히 카페가 이렇게 예쁘게 생긴줄은 몰랐다.

실물을 봤을때 엄청 내스타일이라서 문화컬쳐당했다.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

 

 

 

 

빵도 맛있고 커피도 맛있고 심지어 공기도 맛있다.

가장 놀라웠던건 내가 구상하고 있던 것과 매우 비슷한 곳이었다.

나는 한 공간에서 다양함을 추구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들면 엄청 큰 공간에 한쪽은 베이킹, 한쪽은 커피bar, 한쪽은 로스팅룸, 한쪽은 생두창고

뭐 이런식으로 쓰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전문성? 일의 편리함? 이런것보다는 개인의 성향이라고 설명하고싶다.

아무튼 항상 머리속에서 한 블록에 카페, 로스팅룸, 생두창고, 커피랩, 아카데미 이렇게 쭉 있으면

얼마나 예쁠까 라는 상상을 많이하곤 했다.

한 블록에 일렬로 쭉 원더월 관련 공간들이 있는 것이다. 엄청 멋진걸!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그런데 여기 모모스가 딱 그런 느낌이었다.

메인으로 카페가 있고 근처에 랩실, 아카데미, 생두보관실등이 근처 블록에 다 갖쳐줘있었다.

정말 너무 멋있고 너무 부러웠다.

나는 살면서 부러운 사람이 거의 없다.

애초에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지라 부러움의 감정을 잘 느끼질 않는다.

그나마 몇명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정은지님 매니져과 정은지님 콘서트 세션 정도다.

그리고 여기!

모모스 커피는 엄청 부럽고 또 부러웠다.

커피업계에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정말 딱 내가 이상향으로 꿈꾸는 모습의 카페였기에

나도 돌아가면 더 분발해야지! 라는 강한 목표가 생기게 되었다.

5년은 빠르고 10년정도 뒤에는 나도 나만의 세상을 만들것이다.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당찬 목표와 함께 시원하게 돼지국밥 한그릇 뚝딱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여행을 하는 긴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하였고 미래의 계획을 정리했다.

커피대회라는 좋은 바람이 불어 원더월에 새롭고 소중한 기회를 주었기에

이를 두 손으로 꼭 잡기위해, 손가락 사이로 허무하게 흐르지 않게 하리라 굳게 마음을 잡았다.

드디어.

본격적인 원더월의 넥스트 레블이 시작된다.

원더월 생산일지 22화


새로운 식구 기센 W6 와 함께.

https://youtu.be/nzDO6tAB6ng

 

[MV] Jeong Eun Ji(정은지) _ Hopefully sky(하늘바라기) (Feat. 하림)

[MV] Jeong Eun Ji(정은지) _ Hopefully sky(하늘바라기) (Feat. Hareem(하림)) [Notice] 1theK YouTube is also an official channel for the MV, and music shows will count the views from this channel too. [공지] 1theK YouTube는 MV를 유통하는

youtu.be

 

사람은 살면서 언제 가장 기쁠까?

첫 여자친구가 생겼을때?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때?

취직에 성공했을때?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때?

나는..

원더월 생산일지 21화

 

 

지난 생산일지에서 적었듯 대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너무 많은 것을 준비하려한게 문제였다.

원더월 생산일지 21화

 

 

다른 커피인들과 교류가 없는 나이기에 이런 커피 행사는 처음이라 서툰게 너무 많았다.

준비는 굉장히 많이 했지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건 사람이었다.

사람이 굉장히 많이 오는 행사라보니 능숙하게 응대할 수 있는 인원이 많이 필요했지만 우리는 겨우 2명이었다.

다른 회사들은 5-6명, 많게는 십여명이 우루루 와서 교대도 하고 홍보도 하러다녔지만

우린 2명뿐이라보니 부족함이 보였다.

게다가 나는 행사 오픈시간인 10시 부터 마감시간인 17시 까지 커피만 계속 내려야하고

직원은 개인구매자들과 납품문의를 하러온 업체들까지 모두 커버를 해야했다.

직원은 목이 쉬어가고 나는 손목과 목이 점점 움직이질 않았지만

우린 4일을 꾹 참아내고 서로 힘든 내색없이 화이팅을 외쳤다.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기 위해서.

원더월 생산일지 21화

 

 

처음이기에 우리는 더 열정적으로 외쳤다.

쌀밥 한끼하세요!

초밥 먹고가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원더월 커피 입니다!

4일이라는 시간동안 천국과 지옥을 몇번을 왔다갔다했다.

나는 눈떠있는동안은 계속 코피가 나고 직원은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말도 제대로 못할정도였다.

우리는 4일동안 제대로 잠도 못잤지만 조금이라도 더 밝게, 더 환하게 웃음을 지으며 버텨냈다.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원더월 생산일지 21화

 

 

그렇게 4일이 지나고 마지막날.

우리는 웃으며 끝까지 노력했고 드디어 시상식 차례가 왔다.

나는 굉장히 무대울렁증이 심한 사람이라 순위 발표를 위해 나가서 서있는데 긴장되서 미치는줄 알았다.

나가기전부터 헛구역질을 너무 많이해서 위가 통째로 나오는줄 알았다.

그렇게 나온 위를 부여잡고

3위부터 순위를 발표하는데

"3위 원더월 커피 로스터스"

 

원더월 생산일지 21화 ​

 

사실 이때 내가 어떤 표정을, 어떤 말을, 어떤 행동을 한지 아무리 기억을 더듬으려고해도

마치 만취한 상태에 필름이 끊기듯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직원 말로는 엄청나게 좋아함과 서운함이 공존하는 신기한 얼굴이였다는데 나는 지금도 하얗게 기억날뿐이다.

원더월 생산일지 21화


그렇게 4일간의 대회기간이 끝나고 직원과 돌아오는 차안.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굉장히 복잡한 감정들이 쏟아져나왔다.

끝났다는 기쁨, 3등이라는 창피함

서러움, 쾌감, 성취감,

정말 많은 감정이 몰려오고 눈가가 촉촉해지고 감정의 바다에 퐁당빠지려는순간

원더월 생산일지 21화

 

 

직원이 갑자기 노래를 따라부르며 "울지마 바보야" 를 외치길래

정년표 맛갈나는 욕설이 장전될뻔했지만 오랜만에 아주 크게 웃었다.

정말 시원하게 웃었다.

원더월 생산일지 21화

 

 

나는 정말 열심히 커피를 했다. 처음엔 정말 좋아서 했다.

하지만 어느날부턴가 길을 잃지 않기위해, 포기하지 않으려고, 커피가 없으면 나는 없어진다는 불안감때문에 열심히 했다.

그랬다.

내 머리속에 있던 뿌옇고 탁한 색은 불안감이었다.

내가 이렇게 한 분야에 오래했는데 잘 하고 있는걸까?

내 선택이, 내 커피가, 내 기술이 맞는건가?

그 불안감은 스스로 지우지 못한다는걸 그리고 평생 내 머리속에 있을걸 알기에 나는 더 노력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노력이 아니라 회피였다.

혹시라도 불안감과 눈을 직접 마주치면

"너 틀렸어" 라고 할까봐 나는 항상 앞만보며 달려갔고

스스로 더 열심히하라고 채찍질만했다.

나를 너무나 혹사했고 스스로를 사랑해주지 않으며 벼랑끝으로 내몰았다.

몸과 정신을 한계까지 몰아부쳤고 내가, 나의 커피가, 모든게 부서져갔다.

그런 상태에서 준비하고 끝낸 커피대회였다.

그렇다면 나는 3등이라는 성적에 산산히 부서졌을까?

원더월 생산일지 21화

 

 

결과를 받고 처음 느낀 감정은 단순한 분함.

내가 커피로 졌다는 것에서 오는 감정으로 훗날 나를 더 커피 세계에 빠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나는 "인정받았다" 는 것에 엄청난 기쁨을 느꼈다.

드디어.

https://www.youtube.com/watch?v=gR4_uoJdOr0

너무 외로운 싸움이었다.

직원이 있더라도 느껴지는 외로움, 커피와의 싸움, 미래의 불안감, 자신의 실수와 결정에 대한 후회, 등

혼자서 짊어져야 할 너무나 많은 짐과 무엇보다 커피에 대한 확신을 계속 갈망하는것.

마치 사막에서 물을 마시면서도 오아시스를 계속 찾아 해매듯

모두가 맛있다고 하더라도 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내 커피를 맛있다 라고 느낄 수 없는 괴리감.

그렇기에 대회에서 3등이라는 성적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인정을 받았다. 정확하게는 내 커피가 인정받았다.

내가 걸어온 길이 틀리지 않았으며

옳은 길을 가고 있었고 앞으로 더 열심히 가면 되는 것이다.

그동안 수없이 흘렀던 감정의 세월들과 혼자만의 싸움, 외로움이 모두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아쉬운 것은 그 감정을 느꼈던 순간을 단순하게 글로 담기엔 내 글 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이지만

"인정받는다" 라는 이 글자가 주는 긍정적효과로 인해

내 인생이, 그리고 나의 가치관에 많은 변화를 주었고

지금도 나라는 괜찮은 사람을 만들어준것에, 그리고 내옆에 커피를 있게 해준 고마움을

나는 평생 기억할 것이다.

여러분들도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방황하고, 괴로워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직접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힘듬이 조금만 덜어질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의 수고로움을, 그동안의 길고도 외로운 그 노력을 인정하고 힘찬 박수를 쳐줄것이다.

그동안 고생많았어.

더 열심히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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