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여름철이 다가와 콜드브루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적이 있다.
https://blog.naver.com/wonderwallcoffee/222399414692
집에서 만드는 콜드브루 레시피
나같이 성질이 급한사람은 나눠서 올라오는 포스팅보다는 아래 영상을 바로 보는게 좋다. 콜드브루, cold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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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레시피는 예전에 미리 만들어 놓았던것으로 1742:100 이라는 비율을 알리기위해 만든것이긴하다.
물과 커피의 황금 비율에 대해선 다음에 한번 더 다루도록 하고
혹시라도 콜드브루 만들기를 따라해 본 분이 있다면 약간 화가나는 포스팅을 해볼까한다.
콜드브루라는게 워낙에 만들기는 쉬운데 여과하는게 굉장히 힘든건 기억할듯하다.
https://blog.naver.com/wonderwallcoffee/222400348611
집에서 만드는 콜드브루 커피 여과 방법
기본 준비는 지난번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되구 https://blog.naver.com/wonderwallcoffee/222399414692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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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포스팅에서 말하긴했지만 적어도 15 - 30분정도는 여과에 시간이 걸린다.
물론 여과를 해놓고 다른일을하면서 중간중간 커피를 더 부어주기만 해도 쉽게 하긴하지만..
통에 가득 담겨 있는 커피가루, 기름에 혹시라도 흐를까봐 노심초사하는 드립퍼속 커피가루들, 생각보다 뒷처리가 쉽지 않다.
나야 매장에서 만들고 처리하다보니 이게 뭐 귀찮고 번거롭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회가 생겨 집에서 한번 만들어보고는
"와 홈카페 하는 사람들 장난아닌데.. 이걸 어떻게 집에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합니다.
아무튼 서론이 길었다.
여기 콜드브루를 위에 방법조차 귀찮은 분들에게 한가지 아이템을 소개할까한다.
T-FIT 콜드브루 커피필터
T-FIT 콜드브루 커피필터이다. 편의상 티핏이라고 하겠다.
해당 제품과 비슷한 뉘앙스의 커피필터들은 사실 굉장히 많다. 나도 이전에 많은 필터들을 사용해봤고 생각보다 별로라는걸 알기에
위에 콜드브루 레시피를 알려드렸다.
쉽게 설명하면 집에서 멸치국물? 그 뭐지..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 그 멸치 우린물을 만들때
다시팩같은거에 멸치, 양파, 파 뭐 이런거 넣어서 끓는물에 넣고는 시간이 지나고 다시팩 뭉탱이를 그대로 빼서 버리지 않는가?
그 원리와 비슷하다고 보면된다.
하지만 위에 적었듯 해당 원리로 커피를 내리게 되면 이상할정도로 맛이 없었고
더치커피, 콜드브루 두가지 특성이 모두 나오지 않았기에 물과 커피를 직접 닿게 하는 방식의 레시피를 알려드린것이다.
어쨋든!
왠지 모르게 해당 제품은 느낌이 좋아서 바로 구매해봤고 1차적인 실험도 진행해봤다.
티핏 콜드브루 커피 필터
거의 다시팩이랑 비슷하다. 조금의 차이라면 재질이 조금 더 부드럽고 구멍이 굉장히 미세한 편이다. (거의 보이지 않는다.)
케냐 오타야 루키라 골드 AA 탑
커피는 150g 을 중간분쇄 (일반적인 더치커피, 커피메이커 사용) 로 케냐를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콜드브루나 더치커피의 특성상 강배전 커피가 잘 어울리기도 하며 특히 레시피가 좋은지 아닌지 잘 알 수 있다.
(강배전의 경우 레시피가 맞지 않으면 강한 쓴맛이 나거나 신맛이 튀기도 하며 지저분한 잡미가 굉장히 심하다.)
그리고 이렇게 필터에 넣어서 콜드브루를 추출한다면 반드시 기억해야할것이 디게싱이 오래된 원두를 사용하는게 좋다.
"아니 갓볶은게 얼마나 맛있는데 오래된걸 쓴다고? 미쳤어 당신?"
그게 아니라 디게싱, 즉 원두 자체의 가스가 빠져야 이런 콜드브루 형식의 커피는 안정적인 추출이 된다.
좀 어려울수도 있는데 쉽게 말해서 커피가 갓 볶은 커피는 힘이 엄청 쌔다. 그 힘이 가스양이라고 보면 좋을듯하다.
그로인해 날 막을수 없으셈 처럼 가스가 뿜뿜해서 물을 튕겨낸다.
그러면 반대로 디게싱이 오래된 (최소 7~10일정도) 원두는 힘이 약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가스가 빠져나간것이다.
그러니 커피를 추출해도 가스가 뿜뿜하지 않고 물을 잘 흡수하는 것이다.
이건 핸드드립을 할때도 큰 차이가 있는데 그건 다음에 또 이야기하자.
티핏 콜드브루 커피 필터
이렇게 필터안에 분쇄한 커피를 넣고 윗부분을 잘 묶어주면 된다.
나는 이런걸 잘 못해서 끈이 떨어져나갈뻔했는데 따라 하실 분들은 조심하는게 좋을듯..
티핏 콜드브루 커피필터
무튼 분쇄한 커피 150g 에 물을 어림짐작으로 700g 을 넣었다.
첫번째 사진처럼 700g을 넣으면 커피주머니가 둥둥뜨게 된다.
이렇기때문에 최대한 디게싱이 오래된걸 하는 이유기도 하다. 갓 볶은 경우에는 아예 표면에 둥둥 떠있기도 한다.
무튼 최대한 필터 안에 넣은 모든 커피가 물에 닿게 하기위해서 나는 필터 위쪽에 무거운 탬퍼를 올려두고 냉장고에 보관을 했다.
그냥 첫번째 상태로 넣어둬도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긴하지만 최대한 넣은 커피를 동일한 시간에 물에 접촉시키고 싶어서했다.
나와같이 하기 어려운 분들은 차라리 통자체를 작은걸 하면 되는데 또 통을 작은걸 하면 입구가 보통 작아서 커피 넣기가 빡쳐!
어우 글쓰다가 갑자기 빡치네 넣을 생각하니까..
티핏 콜드브루 커피 필터
나는 36시간을 침지했다. (커피맛을 봤을때는 24시간 정도해도 될듯하지만 아직 정확한 레시피는 아니다)
보는 바와 같이 생각보다 우려낸 커피 색상이 진하고 이전 콜드브루 레시피와 다르게 커피 처리도 굉장히 간단하다.
필터째로 빼서 물을 쫙 뺀담에 버리면 끝이다.
완성된 콜드브루
커피 150g 에 물 700g 을 섞어서 만든 콜드브루는 약 500g 정도 나왔다. (무게재는걸 깜빡해서 대략 짐작이다..)
나는 커피필터에 들어있던 커피를 짜서 넣지는 않았고 그냥 우려져 나온것만 넣었다. 다음에는 커피를 짜서 한번 맛을 봐보겠다.
콜드브루
"선생님 맛은 어떠신가요?"
"맛있습니다"
지난번 포스팅한 방법인 필터 없이 만든게 A 이번에 필터를 사용해 만든게 B라고 한다면
A는 더치커피보다는 콜드브루, 일반적인 핸드드립 향미와 비슷하다.
B는 더치커피 향미에 가깝다.
여기서 말하는 더치커피 향미란 것은 약간의 톡쏘는 알콜 뉘앙스의 후미와 특유의 싸하게 올라오는 강한 풍미의 맛이다.
취향에 따라나뉘는데 나는 A 방식을 조금 더 선호한다.
(그때 이야기했듯 나는 더치커피 자체를 좋아하진 않는다.)
물론 A 방식도 B처럼 오랜시간 (이틀정도) 를 침지한 후에 여과하면 더치커피와 비슷한 향미가 올라오지만 B 만큼 강하게 올라오진 않는다.
오히려 B 방식으로 콜드브루를 만든다면 개인적의견으로는 더 이상 카페에서 더치커피를 병째 안사도 될만큼 퀄리티 있는 커피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커피야 워낙에 입맛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그렇다.
포스팅에 쓰인 원두를 구매하고 싶다면
https://smartstore.naver.com/wonderwallcoffee
원더월 커피 로스터스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커피는원더월, 원더월커피로스터스
smartstore.naver.com
티핏 콜드브루 커피필터를 구매하고 싶다면 (해당 포스팅은 내가 돈주고 산것이다.)
http://www.softpack.co.kr/shop/shopdetail.html?branduid=1069864&search=fit&sort=regdate&xcode=002&mcode=005&scode=&GfDT=aWx3UA%3D%3D
[티핏 생분해(PLA) 콜드브루 커피필터]
포장은 만족스럽습니다. 써보고 괜찮으면 또 주문하겠습니다.
www.softpack.co.kr
여기서 사거나 다른 곳에서 더 싸게 나오면 사면 될듯하다.
마지막으로 생분해(PLA) 소재를 사용하여 자연스럽게 3~5개월 내 자연분해되므로 일반 쓰레기에 버리면 된다고한다.
내가 최근에 알아보고 있는 내용으로는 PLA 플라스틱의 경우는 처치가 매우 곤란하여
처음의 취지와 다르게 전혀 환경보호에 도움이안되고 있다고 하는데 생분해 소재로 만든 필터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나도 솔직히 잘 모른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나도 아직 환경부에 넣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은것이 아니라 확답을 드릴순 없으니 본인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면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