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년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내가 대학교에서 경영을 전공했거나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거나 마케팅을 배웠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원더월을 운영했겠지만

아무래도 커피맨일뿐인 나에게 회사운영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4주년을 마무리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것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 이었다.

생산일지 25화

 

 

전문적인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지 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일단 로고를 많이 노출시키도록 하자! 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생산일지 25화
 
 
지금까지 생산일지를 쭉 봐왔다면 나는 머리보단 몸이 먼저나가는 사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두 포장지에 로고를 넣기위해서 일단 마구 오려보고 붙여보고 비교해봤다.

생산일지 25화

 

이번기회에 텍스트로 단순화된 포장지를 조금 더 귀엽고 눈에 확 들어오게끔 하기위해

여러가지를 실험해보고 디자인해봤다.

생산일지 25화
 
 
기존에 사용중이었던 500g 단위의 납품 포장지를 1kg 단위로 키웠고

디자인도 로고가 눈에 확 들어오게 변경하였다.

잘 몰랐지만 이후에 거래처 대표님들의 이야기로는 엄청 귀엽다고 많이 이야기해주셨다.

생산일지 25화
 
 
납품 포장지 말고도 개인 고객용 포장지도 전부 변경되었다.

이때 교체시기가 정말 나이스 하게 잘 잡혀서 100g / 200g / 500g / 드립백 전부 이전 디자인의 재고없이 싹 변경해서 정말 굿이었다.

생산일지 25화
 
 
드립백을 더 업그레이드 해서 선물 세트로 판매하기위해서 여러가지를 준비했다.

사실 이걸 해야하나 싶었지만 이왕하는김에 다 바꿔보자는 마인드로 했다.

생산일지 25화
 
국내에 나와있는 드립백이 들어갈수있는 상자들은 거의 다 주문해서 넣어보고 난리블루스를 친게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인쇄를 진행하려 했지만 워낙 소량인쇄는 받아주지 않는 상자쪽이라서

에라이 쒸 내가 직접 인쇄한다! 마!

미쳤다.

생산일지 25화

그래서 이렇게 아크릴에 로고를 파서 페인트 락카를 뿌리면 완성! 되지 않을까 싶어서 바로해봤다.

아 이때 나는 왜이렇게 추진력이 쓸데 없이 좋은거야..

생산일지 25화

 

지옥에서 온 냥이가 완성되었다.

페인트 락카는 불가능 하단걸 깨닫고는 포기할 과거의 내가 아니지..

생산일지 25화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불도장을...

말그대로 불도장이다... 전원을 키면 로고 모양에 열이 가해지고 여러 재질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생산일지 25화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건 상용화가 되지 못했다.

도장 찍는게 매우 힘든일이기도 했고 묘하게 이상한 냄새가 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이걸 찍고 있는 내 모습을 봤을때

왜 나는 몇년이 흘러도 가내수공업을 벗어나지 못하니? 라는 현타가 강하게 와서 조용히 사라졌다..

생산일지 25화

기분전환을 위해 귀여운 스냅백도 만들었다.

지금와서 이야기하지만 이때 뭔가 굉장한 자신감이 뿜뿜하던시기라 다양하게 확장하려고 했던터라

모자, 셔츠, 가방 등 으로 굿즈를 확대생산할 생각이었는데 멈춘 내자신을 정말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큰일날뻔..

생산일지 25화
 
그리고 그립톡도 제작했다.

솔직히 말해 이거까진 만들면 안됫는데.. 다행히도 의류에 넘어가기전에 그립톡을 만들고 정신이 번쩍들었다.

어 이거 약간 선을 넘었네..싶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이걸 왜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한다.

원래있던 리유저블컵이야 커피와 잘 맞으니 당연한것이지만

그립톡은 왜 ? 뜬끔? 왜 만들었는지 과거의 나와 이야기해보고 싶지만 이미 도망친듯하다..

생산일지 25화

직원 차를 사용해서 하던 영업도 더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위해 장기 렌트도 했다.

나는 정말 차에 관심이 없던터라 직원이 알아서 해줬다.

내가 얼마나 관심이 없냐면 차량 입고되고 1년 반이 지나서야 첫 운전을 했을정도다..

물론 지금은 아주 잘 타고 있다.

생산일지 25화
 그리고 조금 더 품질보증서를 깔끔하게 작성하기 위해서 + 내 손목을 보호하기위해서 도장을 제작했다.

그전에는 그냥 손으로 마구 써갈겼더니 몇몇 분들이 무슨 글씨인지를 못알아보겠다고도 하시고..

내 손목이 너무아파서.. 업그레이드!

생산일지 25화

 

그렇게 몇달동안은 여러가지를 바꿔가며 브랜드를 노출시키려고 노력을 많이했다.

사실 이 모든 일들이 가능했던걵 지난번 생산일지에서 다뤘던 마스터 오브 카페 대회 출전이 가장 컸다.

자신감도 붙었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내 모습이 불만족스럽기도했다.

조금은 더 회사답게, 회사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싶었기에 이것저것 많이 해보긴 했지만

몇년이 흐른 지금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때가 언제입니까?

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이때가 가장 아쉽다.

조금 더 내가 똑똑했더라면, 더 많은 것을 알았더라면, 더 나중을 생각했더라면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에 더 좋은 답을 적어 낼 수 있었다면

지금 보다 더 많은 발전이 있는 원더월이 되어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다.

뭐 어쩌겠는가 이미 시간은 흘렀는걸!

 

https://youtu.be/vsG-iDj3ZYM

나의 커피 인생에 있어 첫번째 위기였던 2018년.

정말 위험한 한 해였다.

너무 열심히 했던게 문제였을까?

커피가 너무 재미 없었고 또 일하는게 너무 싫었다.

그 바탕이 되는 것은 지금 돌이켜보면 심플하게 돈이었지만

내가 돈만 밝히는 속물이 되기 싫은것인지 그냥 커피가 지겨워졌다고 생각하고 외면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열심히 하는데 돈은 안되니 욕망이 채워지지 않고 계속 깨진 독에 물붓기일 뿐인 상황이었다.

원더월 생산일지 15화

 

 

 

위기는 기회라고 누가 말했는가. 위기는 그냥 위기다.

사람의 성향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나는 같은 일을 두번하는 것과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걸 정말 싫어한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떠버린 상황에서 계속 이 일을 하는게 굉장히 지겨웠지만

뭐 어쩌겠는가 밥벌어먹고 살라면 싫어도 해야지.

마음을 억지로 붙잡고 무턱대고 일을 벌려나갔다.

내 속에 있는 문제는 저 멀리 꼭꼭 숨기고 정신없이 일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마치 도망이라도 치는 것처럼

원더월 생산일지 15화


아무런 재미도, 기쁨도 없이 원래 하던거니까 당연하게 2주년을 준비하고 대충 좋은 커피를 모아서 판매를 했다.

마치 인쇄소에서 틀을 하나 만들어 놓으면 계속 똑같은 인쇄물을 만들듯이

나라는 사람의 감정을 넣지 않고 그냥 똑같은 결과물만 찍어냈다.

원더월 생산일지 15화  

 

 

 

네이버 커피 관련 카페에서 꽤 큰 홈바리스타 클럽에서 원두 판매를 하기도 했고

디자인 유얼 커피라는 새로운 커피 시스템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직접 자신의 커피를 디자인하여 블렌딩을 만들 수 있게도 했다.

원더월 생산일지 15화  

 

열심히는 했지만 일과 커피가 너무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것이라 꾹 참고 했다.

겪어본 사람들은 잘 알테지만 이런 감정을 가지고 일을 하는건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다.

차라리 회사를 다니는 상황인데 이렇게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일을 그만두고 휴식하겠지만

자영업이라는 굴레에 갖혀있다보니 스트레스가 심해지더라도 문을 닫을 수 없는 현실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원더월 생산일지 15화

 

 

매장에서 커피만 판매했지만 음료라도 팔면 재미가 있지 않을까해서

분주하게 준비해 음료를 판매도 해봤지만 잠깐의 흥미가 생길뿐 역시나 효과가 없었다.

원더월 생산일지 15화 ​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커피 교육을 해볼까? 라며 부지런히 준비하고 업로드했지만

그 바쁜 기간을 넘어가면 또 흥미를 잃고 괜히 더 벌려놓은 일에 따른 업무량의 증가에 한숨만 푹푹 쉬었다.

내 즐거운 감정을 찾기위해, 커피를 잃지 않기위해 최대한 많은걸, 다양한 걸 접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커피 권태기는 2018년의 절반을 넘어갔고 그 증상은 어떻게 해도 나아지질 않았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내 커피 권태기는 사라졌다.

원더월 생산일지 15화

 

 

 

뜬금없이?

그렇다 내가 커피 권태기를 극복한 것은 다름아닌 정은지였다.

에이핑크의 멤버로 꽤나 오랬동안 덕질을 한, 그리고 지금도 ing 하고 있는 사람이다.

참 매력적인 얼굴과 목소리를 가졌기에 참 관심있어 했지만 이전에는 앨범만 사고 약간의 흥미만 있을뿐이었다.

커피 권태기에 빠져 수습하느라 일처리에 애를 먹고 매일 밤을 새며 무리를 하던 내게

어느날 갑자기 들려온 솔로 콘서트 소식은 나를 다시 흥분하게 했고 아무 생각없이 일단 티켓팅을 했다.

티켓팅을 한 순간부터 한명의 소녀팬처럼 마음이 콩닥거리기 시작했고

감정없는 로보트마냥 일하던 내게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https://youtu.be/Xpqc5kAqIXA

몇일을 두근대고, 공연을 보는내내 너무 행복했다.

공연이 끝나고 집에 걸어오는 길 조차도 흥분이 가실질 않아 집까지 한 시간정도를 그대로 걸어온 기억도 난다.

지금 생각해봐도 이 날을 기점으로 내 커피 권태기가 사라져 버린걸 100% 이해하진 못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생각해본다면

매장을 운영하면서 홀로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다.

직원을 쓸 여유는 없던터라 항상 혼자였고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힘든 내색없이 언제나 괜찮다고만 했다.

몇 없는 친구들이지만 걱정을 끼치고싶진 않았기에 그저 혼자 묵묵히 참고 또 참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내가 하고싶은게 무엇인지를 모르고

시간이 흐르니까 그 시간을 따라잡기위해 항상 애쓰고 홀로 외롭고 쓸쓸하게 버텼기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누군가가 따뜻하게 불러주는 위로의 노래를 듣고

그간 고생한 내 자신을 토닥이며 애썼다 라고 스스로 따뜻하게 안아줬다.

원더월 생산일지 15화 ​

 

 

콘서트를 다녀온 후로는 감정적인 부분이 채워지고 안정이되니 일이 즐거웠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의 전환이 많이 되었고 함께 라는것이 좋다는 걸 많이 느꼈다.

이때부터는 부모님께 조금씩 나의 힘듬을 이야기는 하지만 원래 무뚝뚝하다보니 지금도 어렵긴하다.

친구들도 나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를 해주기도하고

내가 힘들고 어렵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더라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는걸 알게 된게 무엇보다 가장 큰 내 삶의 변화기도 했다.

사람들이 내 생각과 달리 나를 좋아하고 생각해주고 있구나.

조금은 의지해도 되는구나.

혼자가 아니구나.

 

원더월 생산일지 15화

 

 

그렇게 나의 작고 소중한 원더월 커피에 한 줄의 글이 추가되었다.

원더월 커피를 가장 잘 표현하고, 그리고 이루고 싶은.

"커피를 즐겁게, 그리고 함께."

나는 커피라는 것이 커피인들이 모여 자기들만의 축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모르는 사람들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그리고 전문가와 비전문가 모두가 함께 커피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아직도 그렇게 되려면 갈 길은 멀지만 이제는 어두웠던 길에 조금은 빛이 보인다.

그 빛을 위해 나는 지금도 열심히 걷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다.

혼자 모든걸 안고 가지 않길 바란다.

나는 그 길을 가봤기에 끝은 너무나 차가운 쓸쓸함이다.

누군가와 꼭 함께 걸으시길,

그리고 그 손의 따뜻함을 꼭 누군가에게 나눠주길.

https://youtu.be/kumMqZaEZf4

 

2017년은 원더월에서도 두번째로 손에 꼽는 바쁜해였다.

매장에서 오프라인 손님을 받으면서 커피 판매에 신경을 써야했고

어설펐지만 다른 카페에 납품도 시작하면서 클레임과 커피관리도 해야했다.

온라인 스토어 역시 약간은 자리를 잡아 구매도 꾸준했다.

더이상 월세를 내기위해 주말 알바를 하지 않아도 되었고

삼시세끼 햄버거를 먹어도 될 정도는 돈벌이를 했다.

(이때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많은 햄버거를 먹었다. 그래서 지금은 햄버거의 ㅎ 도 안쳐다본다)

하지만 나는 항상 불만족스러웠다.

원더월 생산일지 14화

 

 

어디서 불만족스러움이 올까 생각했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역시 돈이었다.

1년을 운영했지만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해도 크게 나아진것은 아니었고 여전히 배고팠다.

대출이자를 내고 월세를 내고, 밥을 사먹고나면 남는 돈은 없었다.

순이익을 보면 31살의 평균 돈벌이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여유가 생긴척이랄까.

원더월 생산일지 14화

 

 

 

여기서 나는 웃픈 선택을 했다.

일반적으로 내가 돈을 못번다면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한 노력을 한다.

일하는 시간을 늘리거나, 대량으로 팔수있는 루트를 영업하건, 등등

하지만 나는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돈을 못버는 선택을 했다.

제품 자체로 돌아간것이다. 즉 내가 팔고 있는 나의 커피를 정직하게 마주하기로 한 것이다.

17년 원더월 판매 제품들

 

 

 

판매를 더 키우기위해 영업을 하거나,

온라인상에서 홍보를 위해 1+1, 가격 할인 이벤트 등이 아니라

나는 모든 시간을 내 커피가 옳은지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했다.

원재료 하나하나 다시 고르고 테스트하고,

로스팅을 다시 뜯어고치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선택을 취소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이를 판매하는 모든 생두들, 커피들에 적용했고 새로운 원더월 커피로 바꾸게 되었다.

원더월 생산일지 14화  

 

 

"커피의 기본을 지켰다."

생두를 꼼꼼히 살피고 로스팅을 하고 무조건 내가 맛을 본 상태에서 제품을 출고 시켰다.

결점이 생긴다면 버리고 다시했다.

고된일이었지만 꾸준히 하니 내가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자신감이 생겼다.

2017년의 크리스마스의 젊은 김정년

 

 

지금 돌이켜보면 2017년은 꽤 중요한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선택에있어서 돈을 원했다면 나는 지금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을수도 있다.

조금 더 풍요롭게, 편하게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었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를 돈으로 생각하고 살았을것 같다.

커피를 선택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을 탄탄히 다졌던 이때가 있었기에

지금의 나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커피로 돈을 벌기위해 전념 할 수 있게되었다.

원더월 생산일지 14화


왜 웃픈선택이 되었는지 알수 있다.

이때가 2017년 가을쯤으로 기억하는데 처음으로 네이버에서 1페이지, 1번째 제품으로 나오게 되었던 때다.

검색한 이날 웃기기도, 슬프기도했다.

"아 돈이 아닌 커피를 선택한게 오히려 틀리지 않았구나"

좋아하는 장미를 잔뜩 해놨었다.


꼰대스러운 말을 해보자면

배고프고 힘든일이 될지라도 나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밥 먹고 사는 기술에 대해서 얼마나 확신하는가?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이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묻고 대답을 절때 피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이 없다? 부족하다? 라는 대답은 오히려 긍정적이다. 얼마든지 노력하면 더 잘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상태니까.

하지만 나 쩌는데? 나 완벽해? 라는 대답에는 물론 자신의 기술에 대한 자신감 또는 오만일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인정하면 너무 비참하니까 자신을 속이는 행동일수도있다.

나는 20대에 그랬기에 참 많이도 인생을 오만과 회피로 인해 낭비된 내 시간은 지금도 돌이킬수 없는것에 너무나 큰 후회를 한다.

 

지금 11년이 넘게 커피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내 기술에 대해 100% 만족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부족하고 , 모자르고 항상 커피에게 묻고 배우려고 한다.

그 순간들이 억지가 아니라 지금의 나처럼 즐길 수 있는 날이 너에게도 꼭 오기를,

그리고 나처럼 늦은 나이가 아닌 더 일찍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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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년에서 가장 큰 변화는 지난 생산일지에서 이야기했듯 매장에서 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원래는 매장에서 커피를 팔 생각은 없었고 원두납품과 온라인 판매만 고집하려고 했다.

1주년 당시에도 혼자서 먹고 살만큼은 벌고 있었고 매장 근처 상권을 워낙 잘 알고 있던터라 커피 판매가 큰 재미를 못볼건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런 대공사를 강행하고 좋은 커피머신과 그라인더를 구매한 이유는 딱 한가지.

찰나의 순간이다.

원더월 커피 로스터스의 찰나의 순간

 

찰나의 순간을 설명하는데는 나라는 사람을 간단히 설명하는게 좋다.

나는 굉장히 꾸준하고 인내심이 강한편이지만 싫증을 잘 낸다.

어쩔 수 없는 것, 좋아하는 것은 진득하니 계속 해나가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쳐다도 안보거나 짧게는 10초만에 싫증을 내고 관심을 거둔다.

이는 사물뿐만아니라 일, 사람 관계에서도 적용된다.

그런 내가 의아할정도로 굉장히 긴 시간을 옆에둔것이 커피였는데 특히 로스팅은 굉장히 안질리고 오래도록 한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로스팅은 너무나 재밌지만 커피라는게 마시다 보면 다른거 마시고 싶고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다보니

나는 어떻게 하면 이 비싸고 다양한 커피들을 낭비없이 모두 마셔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찰나의 순간 첫번째. 케냐 오타야 칭가 퀸 AA

 

 

그래서 머리를 쓴게 찰나의 순간 시스템이었다.

단어에서 나오는 뜻처럼 찰나에 시간만 판매를 하는 커피로 비싸고 맛있는, 특이한, 독특한 커피들을 순간만 판매를 했다.

물론 정말 찰나의 순간은 아니었지만 길어도 1달은 넘기지 않았고 짧으면 1주일 정도도 있었다.

찰나의순간은 소비자 분들에게도 다양하고 독특한 커피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나 역시 매장에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으로 판매하면서 혹시라도 남게 될 수 있는 커피를 로스율을 0%로 만들었으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소비자는 좋은 커피를 정말 저렴한 (그때 당시에는 한 잔에 2,500원이었다)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온라인 소비자, 오프라인 소비자, 그리고 나

이렇게 3곳에서 선순환을 일으키도록했고 이는 잘 먹혀들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찰나의 순간 촬영을 도와준 친구

 

 

물론 이런 내용은 비하인드 스토리다.

어찌보면 상업적인 이유고 조금 인생적인 이유를 들자면

나의 경우는 커피 한 잔이 주는 행복감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때문에 그 행복감이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될것이라며 커피앤피쓰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지 않는가?

무튼 그렇기에 나는 소비자가 먹는 커피에 대해 굉장히 집중을 해서 제작을 한다.

최대한 결점을 없애고 맛을 보고 문제가 없으면 깨끗하게 포장을 해서 보내드린다.

단순히 그뿐이다.

맛있게 볶고, 문제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깨끗하게 포장해서, 안전하게 보낸다.

이걸 신경쓰는 이유는 내 커피가 비록 100g 을 팔더라도

그 사람에게 100g 의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너무나 소중하고 기대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런 소중한 순간에 기대감 가득차서 커피를 내렸는데 맛이 없으면 얼마나 상심이 크겠는가.

그러기에 적은 양이라 할지라도 정성껏 보내드리려 노력한다.

물론 그렇게 노력하더라도 사람의 입맛을 모두 만족 시킬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기본을 지키며 꾸준히 노력하는 나의 커피에 대한 최종 목표는

나의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이 비록 그 사람의 전체 인생의 시간으로 보면 몇분 밖에 안되는 찰나의 시간이지만

그 순간이 특별하게 기억되는 커피가 되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나의 커피는 찰나의 순간이지만 그 사람의 인생에서 영원히 기억되는 것이니까.

친한 동생의 찰나의 순간

 

 

꺄 오글거려서 주먹이 안펴진다.

그래서 찰나의 순간 판매를 준비하면서 매장에도 커피 판매를 위한 준비를 부지런히 했다.

레벨링 툴과 탬퍼, 샤워스크린들

 

 

저울도 사고, 스팀피쳐와 그라인더 날도 업그레이드 했다.

 

 

메져 로버 코니컬도 이때 구매했다.

 

 

지금은 기타로 복귀했지만 피아노도 샀다. 은지 이쁘다.

 

 

그리고 시네소 하이드라도 샀다

뭐 이렇게 이거저거 샀다.

나는 지금도 커피 추출, 즉 커피 한 잔을 만드는건 잘 못한다.

기본적인 것만 알고 심도깊게 아는건 아니다.

그런데 이때는 더 잘 모르는 상태였다.

그냥 신나게 볶고 대충 마시는 것만 알았지 볶은걸 100% 맛을 뽑아내는건 몰랐다.

그러기에 별다른 고민없이 그때 당시에 최고 좋은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를 샀다.

실력이 없으니 장비빨이라도 받자는 생각이었고 이건 훌륭하게 맞는 생각이다.

어느 햇빛 따사로운 날.

 

 

이렇게해서 지금의 원더월과 흡사한 모습이 되었다.

지금은 여기서 한 단계 더 지저분해졌다.

원재료를 보관하기위해서 의자는 다 빠지고 수납장만 가득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커피에 대해 많은 고민을해서 매장에서 테이크아웃을 중단할수도 있을듯하다.

그건 언젠가 이 생산일지가 현재까지 도달하면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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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앤피쓰

원더월은 커피로 세계평화에 "조금"만 이바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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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열심히 달리니 어느덧 1주년이 왔다.

원더월의 5년동안의 기록에서 1주년은 가장 큰 변화를 가진 날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판매만 진행하던 공간에서 본격적으로 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공사는 어떻게?

셀프였지만..

희안한건 원더월 이전 매장에서 공사를 직접 할때도 겨울이었다, 그 후에 원더월을 셀프 공사도 겨울이었고, 이번 1주년 대공사 역시 겨울이었다..

후우..겨울에 공사는 하지 않는게 좋다. 뼈에 정말 안좋다..

공사를 기획하면서 컨셉은 검정색과 흰색을 섞는 것이었다.

bar 는 모두 검은색으로 그외 기자재는 흰색으로, 그리고 커피 머신은 은색으로.

이렇게 맞추고 우다다 시작을 했다.

원더월 대공사 도면

 

 

아는 형님께서 도면도 직접 그려주시고

셀프 인테리어 하지 말아라.. 제발..(1)  

 

 천장에 설치할 파이프 라인은 직접 경기도에서 가져와서 도색을 했다.

미친짓이다 (1)

셀프 인테리어 하지 말아라.. 제발..(2)

 

 

 제빙기도 분해해서 하얗게 도색을 했다.

미친짓이다 (2)

셀프 인테리어 하지 말아라.. 제발..(3)  

 

냉장고도 분해해서 칠하고 싱크대도 직접 나무를 짠 후에 하얗게 도색했다.

미친짓이다 (3)

셀프 인테리어 하지 말아라.. 제발..(4)

 

 

bar도 직접 가구하는곳에 가서 목수님과 이야기해서 직접 짜왔다.

웃긴건 저 싱크대 넣는 목공이 어려워서 여러번 실패한 끝에 겨우 만들었다.

미친짓이다 (4)

1차 대공사가 끝난 모습

 

 

그때 당시에 돈이 매우 모자랐는데 저 수전(싱크대에서 물나오는곳) 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15만원인가 주고 샀다.

미친짓이다 (5)

천장에 박힌 파이프관

 

 

와 이거는 진짜 천장에 박는데 뒤질뻔했다.

나도 한덩치 하는 편이지만 장정 2명에서 양 끝을 들고 1명이 천장에 박으면서 전기 연결을 하는데

진짜 힘들어서 파이프 그대로 밖에 던져버릴뻔한게 수차례였다..

하필 또 전기 연결도 한방에 안끝나서 두어번 붙였다 땠다를 반복했는데

그럴때마다 형님들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로스팅룸을 위한 격벽치기

 

 

 

bar 가 얼추 완성이 되어 이젠 로스팅룸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공사이기에 사람을 불렀는데 매장이 너무 작다보니 아무도 안하려고해서

겨우겨우 구해서 했다. 힘들게 구했는데 공사 해주신 분이 너무 좋은 분이여서 오히려 좋아.

얼추 완성된 모습, 저 멀리 컴퓨터에 정은지님의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얼추 마무리가 되었다.

돈을 많이 쓰진 않았다. 내 기억에 저 격벽이 150 인가 200 정도였고 나머지는 자잘하게 재료값정도만 들었다.

발품팔고 인건비 아낀 보람이 있긴했다.

지금은 공사를 한지 거의 4년정도 지나서 여기저기 부서지고 더러워졌지만

이때 공사를 워낙 튼튼하게 해서 크게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나에게 지금 공사 다시 할래요?

라고 물어보면 10분정도 고민하고 아니요. 라고 대답하겠지만

의외로 한번 정도는 자기 공간을 직접 만드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애착이 많이 생기고 구석구석 잘 알기에 문제 해결 능력이 매우 올라간다.

물론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직접 하지 말고 공사하는 시간에 오픈 준비를 더 잘하는게 좋다...

어쨋듯 셀프 공사는 모다?

미친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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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월을 오픈하면서 머리속에 가장 깊에 새긴 문구는

more easy more delicious !

더 쉽게 더 맛있게 라는 문구였다.

소비자들, 특히 커피를 잘 모르지만 자주마시는 사람들,

커피를 공부하긴 싫고 그냥 편하게, 쉽게, 하지만 더 맛있게 마시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연구를 하고 이를 담아내고 싶었다.

이제와서 생각하지만

그때 처음에 차라리 원두납품을 첫 단추로 끼웠다면 운영하는데 조금 더 쉬웠을텐데

하필 온라인 시장을 뚫으려고 한것인지.

아마도 커피를 잘한다는 자신감이 너무나 넘쳐서 오만했기에

그냥 온라인에 올리면 잘 팔릴거야~ 라는 생각이 컸다.

미쳤군 미쳤어.

원더월 초창기 제품 라인업

 

 

원더백, 원더더치

 

 

 

제품군은 3가지 였다.

원더빈, 원더더치, 원더백.

원더빈은 계량이 필요없이 20g 씩 미리 계량해서 넣어놓은 샘플러 타입의 제품이었고

원더더치는 1팩에 50ml 씩 계량된 더치커피가 들어있어서 바로 찢어서 마실 수 있는 제품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열심히 만든건 원더백 이었다.

원더백이 무엇일까?

그때 당시에 판매중이던 제품

 

 

만들어본 티백 / 완성품 커피 티백

 

 

 

원더백은 커피티백이었다.

지금은 커피시장에서 커피티백이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내가 원더월을 시작한 5년전쯤에는 커피시장에서 커피티백이 거의 없고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단계였다.

진짜 진짜 커피 내리기 귀찮을때 마시면 그럭저럭 마실만한 맛을 내기에

나같은 귀차니스타(귀차니즘+바리스타?ㅋㅋ) 에겐 오호라 이거 삶이 더 편해졌군요?

싶어서 만들어봤다.

완제품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생산일지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해볼까한다.

이렇게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조금 더 쉽게,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컨셉으로 네이버 마켓과 11번가, 지마켓, 티몬 등 그당시에 유명했던 대부분의 오픈마켓에는 다 준비를 했다.

아니 도대체 그때의 나는 뭔자신감이 이렇게 많았던거지..

패키지 상자  

 

 

패키지를 담는 상자  

 

 

 

ㅋㅋ이거 생각난다.

그때 상자를 만들어야 되는데 최소 3000개는 되야지 만들어준다길래

진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만들었다. 최대한 mm 단위로 재서 만들고

상자 샘플에 덕지덕지 붙여보고ㅋㅋㅋ

참 열심히도 했다.

shall we go sapporo?

그때의 정년은 일도 사랑도 열심히였구나ㅋㅋ

이외에도 생산일지에 걸맞게 몇가지 더 소개를 해볼까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과거의 나는 뭘 한거지?ㅋㅋㅋㅋ

원두 포장지 디자인이다.

 

와...정말 그때 나는 인디감성이 너무 많았나보다.

그때는 정말 왠지 더 마이너틱한 감성을 좋아해서 저런 디자인을 많이 한것같다.

사실 커피를 처음 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것 같다.

아 물론 예쁜 로고와 브랜딩이 제대로 되있다면 다르지만

내가 생각했을때는 최대한 심플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알려주는

디자인이 좋지 않나 싶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처음에는 그런게 굉장히 중요한듯 하다.

원더월 포장지

 

 

 

이렇게 직접 크라프트지를 사서 인쇄도 해보고

실제 모습이 어떨지 상상도 해봤다.

거의 최종인쇄 전 디자인

 

 

 

 

원더월 포장지 디자인

 

 

ㅋㅋㅋㅋ땡스투 뭐여..ㅋㅋㅋㅋ

와 저작권도 개의치 않는 창업초보자의 패기ㅋㅋ

과거의 나여 도대체 어떤 삶을 산것인가..

뭐 암튼 이렇게 혼란의 디자인을 거치고 거쳐서 완성된 포장지는 의외로 굉장히 심플해졌다.

거의 완성된 포장지

 

 

 

뭐 대략 이런 느낌으로 완성되었다.

내 기억에는 돌고 돌고 돌아서 아 귀찮아 죽겠네 하면서 대충하자! 해서 나온게 이걸로 기억한다ㅋㅋ

원더월 원두 포장지

 

 

슬쩍 보면 꽤 예쁘지 않은가?

나는 또 이렇게 오랜만에 초창기 포장지 보니까 오 꽤 괜찮은듯? 싶다

원더월 초창기 명함

 

 

 

이렇게해서 원더월의 초창기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대략적으로 정리해봤다.

나는 살면서 전혀 디자인이란걸 배워본적이 없기도했고 직업군을 가져본적도 없다.

그런 일을 할 생각도 없었고 관련된 지식이나 정보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 막상 제품을 준비하는데 디자인을 할 줄 모르면 제품을 만드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예를들면 명함 하나를 만들려고해도

일러스트만 할줄 알면 쓱싹 해서 내맘에 쏙들게 디자인해서 파일만 넘겨주면 추가 비용없이 바로 만들어주는데

할줄 모르면 디자인비용에 딱히 마음에 쏙들지 안들지도 모를 디자인을 받게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커피업을 시작할때 "디자인"을 엄청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알 필요까지는 없다.

뭐 잘 알면 더욱 세련되고 멋진 "브랜딩"을 할 수 있지만 너무 욕심부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확고한 자신만의 개성이 있으면 좋다.

커피에도 개성이 있으면 높은 값을 받듯이 자신의 가게, 매장, 회사에도 나만의 개성이 확고하면 디자인은 어떻게든 된다.

내가 꼭 하지 않아도 의뢰를 해서 하면 되니까.

그런데 나처럼 돈이 없이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정말 기본적인 사용법정도는 알고 있으면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도움이란건 실제로 비용절감의 효과도 매우 크다.

나는 포토샾은 전혀 다룰 줄 모르고

일러스트도 전문가들에 비하면 진짜 진짜 기본적인 것들만 할줄 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원더월에서 나오는 제품이나 디자인들의 대부분은 내손으로 직접했다.

그로인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내껀 내가해야지 마음에 들어!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

내가 해야 속편해 라는 사람들은

카페업을 하기전에 일러스트정도는 간단하게 배워서 하면 좋을듯하다.

그냥 그렇다.

추운겨울 힘들었지만 DIY 공사가 마무리 되었다.

이제는 본격적인 오픈준비!

가장 먼저 나를 반겨준것은 기센 W1

떡하니 있는 W1

 

 

 

오픈당시에는 돈이 거의 없다보니 로스터기를 살 돈이 없어

아는 형님이 오픈 준비중이라 그곳으로 갈 로스터기를 임시로 임대해서 사용을 했다.

속상은 했지만 뭐 어떤가 로스팅만 할 수 있다면.

로스터기 배기 공사

 

 

 

 

로스터기 배기 공사

 

 

 

뚝딱 뚝딱 로스터기 배기 공사를 했다.

지금도 큰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동네 주민들이 로스팅을 할 때 민원을 단 한번도 넣지 않아서 마음 편히 사용하고 있다.

지인 로스팅업체의 경우는 로스팅할때마다 민원을 계속 넣어서 결국은 해결을 하지 못해

스트레스로 이전을 했다고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나는 자리 하나는 정말 잘 구했다.

시모넬리 아피아

 

 

 

첫 에스프레소 머신은 돈이 부족해서 시모넬리 아피아로 구매했다.

나는 딱히 에스프레소 머신에는 관심이없던터라 대충 많이 사용하고 편리한걸로 구매를 했다.

조촐한 책상 지금 보니 왜이리 눈물이..ㅋㅋㅋ

 

 

그냥 대충 대충 했다.

처음에 커피를 팔생각이 없기도했고 온라인 마켓만 하려던 참이라 모든걸 고민없이 한방에 팡팡했다.

그래도 역시나 돈이 많이 모자라서 알바를 2-3개 뛰면서 돈을 매꿔가며 채워갔다.

  얼추 채워진 원더월

 

 

  조촐한 원더월

 

 

한껏 멋부린 간판

 

 

대략적으로 공사와 인테리어는 2달정도 걸린듯하다.

워낙 기본 자금이 없다보니 다른 알바를 하면서 했던터라 시간이 오래걸렸다.

뭐 예쁘게 잘 정리한것은 아니지만 이때의 모습을 이렇게 글을 쓰며 보고 있으니까

눈시울이 촉촉해지는 느낌이든다.

와 고생을 정말 많이 했구나 싶기도하고

저때에 비해서 지금은 정말 꽈악 차있구나 싶기도하다.

그만큼 열심히 했으니 잘 채웠다, 고생했다 라고 스스로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주고 싶다.

준비완료.

2016.3.14 오픈을 향해 달려라!

하트

 

다아는 커피 영주형님, 지훈형님,

그리고 규환형님, 처음부터 지금까지 든든하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잘 왔습니다.

앞으로는 든든하게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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