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월을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고생한 때가 언제인가 생각해본다면

주저없이 이 때를 고를 수 있다.

생산일지 28화

약 6년전 건강한 상태의 기센W1 로스터기, 사실 이건 친한 형님네 로스터기고 내껀 더 나중에 들어오지만 그게 중요한건 아니다.

로스터기의 원리는 간단하다.

길거리 돌아다니다보면 종종 보이는 뻥튀기 아저씨를 기억하는가?

뭔가를 뱅글뱅글 돌리면서 뻥이요 하면 뿅 하고 나오는,

로스터기도 비슷한 원리다.

생산일지 28화

 

 

 

저 로스터기 안에 동그란 통이 들어있고 그걸 모터를 통해 뱅글뱅글 돌려주면서 열을 가해준다.

5년여를 너무 무리를 해서 사용해서인가?

어느날 부터 로스터기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끼익..ㄲㅣ이잉ㄱ..끼이..ㄱ..

생산일지 28화

 

저 위에 검정색 부분이 로스터기 드럼(통)을 돌리고 아래 연결된 은색이 드럼모터다.

그렇다 저 모터가 수명을 다해버린것이다.

처음에는 모터가 아닌것으로 판단하고 드럼축을 조정하거나 기름때를 벗겨내거나 구리스를 칠하거나 등

2-3주를 고쳐내려고 수많은 노력과 고생을 했지만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

로스팅적으로 커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드럼모터의 회전부위가 낡아서 특유의 소리가 났는데

굉장히 날카로운 쇠소리가 계속 나게된다.

생산일지 28화
 

지금이야 W6 로스터기가 사용이 안정되어서 W1을 많이쓰진 않지만

이때는 W6 프로파일을 잡는 시기라보니 W1을 거의 메인으로 쓰던때라 하루에 10-14시간정도를 함께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저 날카로운 소리를 하루 종일 듣고 있다보니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집에가서도 귀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고 사람이 엄청 신경질적으로 변하기도했다.

생산일지 28화

 

그렇게 기센코리아와 함께 문제점을 계속 찾아가던중 최종적으로 드럼모터의 노후화로 인한 신품교체 라는 결론이 내려졌 고 재고가 없는 상황이라 신품 주문 후 3주정도 수령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전달받았다.

하아.. 이 고통을 3주나 더..

생산일지 28화 ​

 

그렇게 새 모터를 받고 기존 제품은 분해된채 버려졌다.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하나로 꼽히는 건 한달 반정도를 엄청난 소음과 함께 일을하다보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기도 했고 이게 갑자기 하루아침에 모터가 퍼져서 사용을 못하게 되면 어쩌지? 라는 불안감이 매일 있다보니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다.

정신이 힘드니 육체도 자연스레 피로가 쌓이고

모터를 교체하고 시험로스팅을 한 후에 정상적으로 작동이 잘 된다는걸 깨닫고는 바닥에 박스를깔고 누워서 잠들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 고생했지만 신품으로 교체하고 새로운 프로파일은 후에 커피가 더 맛있어 진 것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많은 일들이 개인적으로 있었다.

 

생산일지 28화

나는 꽤나 애연가였다.

하루에 한갑은 기본으로 담배를 피는 헤비스모커였는데 이 시즌에 몸이 굉장히 안좋아져서 금연을 시작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6월 6일 오늘 벌써 1년하고도 152일이나 금연을 했다.

아직 금연을 성공했다고 하기엔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참는것이라는 명언이 있듯 조심하고 있지만 확실히 담배는 많이 땡기지 않는걸보아 잘 참아낼듯하다.

한가지 추가하자면 커피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담배는 피지 않는 것이 좋다.

꼰대같은 마인드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담배는 커피와 상극이다.

특히 커피를 추출하는 사람이 아닌 로스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금연을 하는게 좋다.

그 이유는 하나는 로스팅 환경 자체가 워낙 기관지에 안 좋은 환경이기에 담배까지 하게된다면 건강 상태를 급격하게 망치게 된다.

이는 내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정말 안 좋은 조합이다.

다른 이유는 담배가 혀에는 영향을 많이 주지 않는데 코에 영향을 많이 준다.

처음 금연을 하고 한 두달은 별 차이가 없는데? 괜히 했나? 싶다가도

석달, 넉달이 지나 대략적으로 일년정도가 되면 확실히 이전에 나지 않던, 맡지 못하던 향을 미세하게 감지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혀의 기능도 좋아지고 더 예민한 감촉을 느낄 수 있기에

커피를 하고 있다면 금연을 꼭 하자. 그리고 담배를 시작하고 싶다면 그 생각은 접고 절때 하지 말길.

생산일지 28화

그리고 어릴적부터 꿈이었던 기타의 끈을 놓지않고 좋은 일렉기타를 하나 마련했다.

작은 가게 보증금 정도를 쏟아부어 중고로 구매했는데 아직 그 참맛을 알지 못하는 실력이라 아쉽다.

더 노력한다면 언젠가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겠지

생산일지 28화
 
 
지금도 끈은 놓지 않고 있기에 더 연습해서 7주년때는 근사한 연주 영상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생산일지 28화

 

그리고 새로운 밥 시리즈, 야식을 시작했다.

밤에 더 맛있는 야식을 커피에 대입해서 디카페인 커피 라인을 추가로 시작했는데

원래는 개인 판매보단 납품을 생각해서 구상한 시스템이었다.

생산일지 28화
 여러가지 디자인을 해보고 마음에 드는걸 선택해서 진행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개인 소비자들이 내 생각으로는 200g 을 더 선호할듯했는데 쭉 판매를 진행해보나 500g 대용량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처음 시작할때 차라리 500g 을 만들걸 이란 생각은 했다.

생산일지 28화
야식은 지금도 열정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6월부턴 슬쩍 납품쪽도 진행을 하고 있다.

확실한건 2021년 당시 디카페인을 준비하던 때에 비해 2022년 지금이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늘었다는 점,

카페에서 소비자들이 디카페인 커피를 요구한다는 것.

그렇기에 더욱 고민을 해봐야 할듯하다.

생산일지 28화

 

 

이제 생산일지가 거의 현재로 다가오고 있다.

21년은 사실 뭔가 많이 쓸게 없긴하다.

 

초반에는 유튜브에 정신이 팔려서 미친듯이 공부하고 영상을 찍어냈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굉장하던때라 공격적으로 뭔가를 할 수 없는 시기라 딱히 뭔가를 할게 없었다.

게다가 곧 작성하게될 생산일지에서 이야기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다른걸 못했었다.

그렇게 힘들었던 21년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렇게 글을 쓰고있는걸보니

힘든건 결국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https://youtu.be/151Rx3ClVsQ

생산일지 27화

커피앤피쓰, coffee 와 peace, 커피와 평화 어떤 연관이 있는걸까?

사실 거창하게 표현했지만 큰 뜻이 있는건 아니었다.

그냥 직원가 술마시다가 장난스레 나온 말이었다.

https://www.youtube.com/c/커피앤피쓰

 

커피앤피쓰

원더월은 커피로 세계평화에 "조금"만 이바지합니다.

www.youtube.com

커피앤피쓰, 원더월 커피의 유튜브 채널이다.

이전부터 운영은 하고 있었지만 다른 유튜브채널들 처럼 본격적으로 하는건 아니었고

찰나의 순간을 운영하면서 커피 소개를 위한 영상들을 제작하여 한달에 1-2개씩 올리는게 전부였다.

https://youtu.be/kCvtlSjfGXA

년간 계획을 세우면서 21년도에는 무엇을 할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이때만해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람들의 심리가 많이 위축되어있기도해서 외부로 나가기보단 내부에서 유튜브를 더 키워보고자 했다.

어쨋든 성공만 한다면야 추가적인 수입도 들어오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에서 오는 재미도 분명히 있으니까.

그렇게 조금은 상업적인 마인드를 더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생산일지 27화

 

처음으로 돌아가 커피앤피쓰로 채널명이 정해진것은 나의 커피에 대한 한가지 경험때문이었다.

커피 한 잔을 진하게 내리고 컴퓨터에 앉아 생두판매사이트를 쇼핑한다.

이건 어떤 맛일까, 저건 어떻게 볶아볼까, 설레는 마음으로 생두를 주문하고 받아서 봉지를 뜯고 생두냄새를 맡을때

"아 이건 맛있겠다" 싶은 애들이 있다.

그렇게 받은 생두를 머리속에서 로스팅 프로파일을 돌린후 실제로 로스팅을 진행하고 두근거리며 숙성이 되길 기다린다.

대망의 추출일, 꾸덕하고 찐득하게 내린 커피 한 잔을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가만히 앉아 마신다.

그때 지어지는 미소와 행복감, 나는 커피를 할때 바로 이 순간을 정말 좋아하며, 내가 커피를 하고 있는 큰 이유중 하나이다.

그러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생산일지 27화

 

아 내가 판매하는 커피에 대해선 책임을 지고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알려줘야겠다.

사람들이 커피라는걸 더 잘 알 수 있고, 더 잘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겠다.

그러면 이 사람들도 나처럼 맛있는 커피 한 잔으로 더 행복해지고, 그 행복들이 점점 모이면 세상이 더 평화로워 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서 커피앤피쓰로 채널명을 정하게 되었다.

"원더월은 커피로 세계평화에 조금만 이바지합니다."

생산일지 27화

컨셉은 음악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앨범컨셉을 잡고 진행했다.

EP 1집, 2집, 3집 이런식으로 진행했고 추후에는 정규 1집,2집, 3집 등으로 더 발전시킬 구상을 했다.

생산일지 27화

이렇게 멜론 플레이어처럼 영상을 제작하려고 했지만

비용이 많이 들기도하고 제작과정이 너무 까다로워서 그냥 포기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9ebgwHP3pBvXpu8YFIsbgAw_0jV1qYnG

 

EP1집_오공공

EP1집_오공공_Artist_커피앤피쓰_Release_210111

www.youtube.com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9ebgwHP3pBuBftcUGqZJWbD8SQYznQS9

 

EP2집_일공공공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면서 커피생산지를 배워봅시당

www.youtube.com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9ebgwHP3pBuYvB-HlkvkjOHETyruATG4

 

EP3집_잘듣고인생커피찾아라

 

www.youtube.com

22년도 기준으로 EP3집까지 발매를 했다.

처음에 호기롭게 시작한것과 다르게 영상 하나를 만드는데 자료정리, 영상녹음, 편집 등 너무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들어가서

뒤로 갈수록 점차 힘이 빠지긴했다.

생산일지 27화
 
 
하지만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커피 지식이 상승하여서 나름의 수확은 있었으나

전문적인 편집기술이나 촬영기술이 없다보니 떨어지는 영상미와

머리에 들어있는 내용을 모두 담지 못하는 실력부족 등

부족한 모습이 더 많았으나 5개월여를 쉬는 날 없이 영상제작 하나만을 위해 달리고

내 청춘을 모두 담은 지식들을 최대한 뽑아내려한 노력들이 있었기에

EP3집의 마지막 트랙을 업로드하는 날 꽤나 흥분된상태로 뿌듯해하던 기억이 난다.

생산일지 27화
 
EP3집을 마무리하고 어느정도 커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모두 알려드렸다 생각하여

본격적으로 추출 레시피를 작업하기 시작했다.

이름은 바로 "뭐같은 홈카페"

생산일지 27화

 

EP1-3집을 준비한것은 마구잡이로 레시피를 알려준다면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 생각되서

기본 지식을 깔아주는 작업이었고 뭐같은 홈카페를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원더월에서 판매하는 커피를 맛있게 마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기로 했다.

그리고 EP앨범을 운영하면서 낮은 조회수와 구독률, 시청 지속시간 등을 보며 아 부족한게 너무 많구나 생각이 들었기에

긴 영상을 만들기보단 1분미만의 쇼츠 영상을 타겟으로 작업했다.

사실 지금에서 말하지만 긴 영상을 만들기 너무 어렵기도하고 스트레스도 많아서 포기한게 더 크다.

생산일지 27화
 
 
가볍게 영상을 만들고 이전에 쌓아뒀던 레시피들을 풀어내기만 하면 되기에 영상은 쭉쭉 업로드되었다.

직원과 합심하여서 하루에 2 영상을 목표로 작업하기도 했고 그로인해 구독자수도 꽤나 많이 모으기도 했다.

뭐같은 홈카페 시작전이 200명 중반이었다가 현재는 500명 중반이니 말이다!

생산일지 27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너무 동일한 포맷으로 동일한 영상을 찍어내듯이 만들다보니 슬슬 하기싫어하는 마음이 나오기 시작하기에

잠시 업로드를 중단하고 요근래 업로드되는것은 약간의 변화를 가지고 제작하고 있다.

요즘은 현생?! 이 많이 바빠지기도했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심각한 타격 받은걸 회복해야하기에 다른쪽 업무에 더 시간을 많이 쓰고 있어서 뭐같은 홈카페에 큰 변화를 주고 있진 못하고 있다.

 

 

생산일지 27화

하지만 나 김정년 포기를 모르는 남자.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잠시 천천히 갈뿐.

올해안에 정규 1집을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연습해서

여러분의 커피를 더 맛있게, 그리고 더 행복하게 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커피로 세계평화를!

https://youtu.be/h0zZE6L6sYo

원더월을 6년간 운영하며 가장 뜻 깊었던, 큰 변화를 가져온 거래처가 있다면 여길 꼽고 싶다.

생산일지 26화

 

카페인 신현리는 원더월에서 사용중인 로스터기 기센코리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다.

지금은 안간지 꽤 시간이 흘러서 어찌운영되는지 잘 모르지만 20년 여름때는 기센 로스터 유저들의 원두를 소개하고

2-3주정도 게스트빈으로 사용하며 매장에 방문하는 분들에게 커피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었다.

생산일지 26화
 왜 기억에 남는가에 대해서 묻는다면 사용량이 굉장히 많았거나, 특별한 추억이 있거나 하진 않지만 조금 결이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전부터 납품해오던 고소한 쌀밥, 상큼한 초밥은 부지런히 영업을 하고 샘플을 뿌리고 하면서 어느정도 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회차에서 이야기햇듯 나는 마케팅을 전공한 것이 아니기에 커피는 잘 만들었지만 이를 제대로 판매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러던중에 카페인 신현리에 납품을 준비하며 여러가지 필요 서류들이 있었는데 예를들면 회사소개, 원두소개, 원두설명, 등등

꽤 흔하게 쓰는것들이지만 막상 적으려하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나는 그저 커피의 "맛" 하나를 보고 판매를 해온것이지 더 크고 깊은 가치를 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게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개인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는 것이 중요했고 많은 사람들, 즉 대중의 선택을 더 잘 받도록 하는 것이 었으니.

하지만 이는 실제로 회사 대 회사, 제조업체 대 카페 에선 뚜렷하게 먹혀든 것은 아니었다.

즉 영업적으로 커피에 대한 상세한 맛 설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회사의 가치가 어떤 것인가? 무엇을 추구하는가? 이를 커피에 어떻게 녹여내었는가? 라는 조금 더 머리가 지끈 해지는 것들을 더 원했다.

생산일지 26화

생각보다 이것들을 정리하는건 어려운일이었다.

머리속에 두리뭉실하게 있긴한데 뭔가 말로 뱉고 글로 쓰려고하면 다시 쏙 들어가는것처럼

A4한장을 빼곡하게 썼다가도 그다음날 읽어보면 전부 지워버리고 마는.

과연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커피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더욱 진지하게 해본 계기가 되었다.

생산일지 26화
 

2년이 지난 지금도 많이 고민하고 있고

계속 바뀌고 변화하고 다듬어지고 있지만 이때 가장 핵심적인 가치, 중심을 잡은 것은 대중성이라는 단어였다.

대중가요, 대중문화, 등 대중이라는 단어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호불호없이 좋아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면 흔한, 특별하지 않은, 개성이 없는 등으로 적어볼 수 있을듯하다.

이를 커피에 적용한다면 대중성을 가지는 커피란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커피지만 반대로 특출난 개성은 없는 커피라고 볼 수 있겠다.

생산일지 26화

11년정도의 커피생활을 하면서 비커피인이나 카페대표님들과 이야기를 나눴을때

대중적인 커피 라는 뜻은 생각보다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는 인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냥 저냥 마실만한, 쓴맛만 있는, 저렴한 이런 이미지와 같이 어우러져 대충 쓰는 커피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나 역시 원더월의 핵심키워드를 대중성으로 잡았을때 고민을 많이 했다.

그저그런 커피로 보이지 않을까?

싸구려 커피로 보이지 않을까?

생산일지 26화
 근본적으로 내가 대중적인, 대중성을 가진 커피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면 위 의문들에 대한 해답이 어느정도 될듯하다.

나는 커피를 만드는데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마셨으면 한다.

커피의 매력이란 물론 맛, 향도 있겠지만 나는 커피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사랑하는 가족과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휴일에 마시는 커피 한 잔,

연인과의 행복한 데이트 잠시 잡고 있는 손을 놓으며 마시는 커피 한 잔,

누군가에게 커피 한 잔 할까요, 커피 한 잔 할래?, 커피 한 잔 마시고 하자. 등

커피라는 것은 아주 사소한 시간에서 부터 중요한 시간 까지 수 많은 시간과 복잡한 관계에 꼭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항상 맛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모든 사람들이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언제 어느때 내놓아도 쉽게 마실 수 있는 호불호가 없는.

대중적인 커피를 하고 싶고 그러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있다.

생산일지 26화
 대중성 있는 커피를 하자는 마인드로 생각을 정리하며 새로운 생각이 또 들게 되었다.

"내가 만드는 커피는 확실히 모든 사람이 좋아할만큼 맛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실제로 모든 사람들이 내 커피를 맛있게 마시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다시 들게 되었다.

얼라료 이렇게 마시면 안되는데, 내꺼는 이렇게 마셔야 더 맛있는데.

그렇다 내가 유튜브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내 커피 맛있게 마실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자.

https://youtu.be/6V9sIQPft1s

 

4주년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내가 대학교에서 경영을 전공했거나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거나 마케팅을 배웠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원더월을 운영했겠지만

아무래도 커피맨일뿐인 나에게 회사운영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4주년을 마무리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것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 이었다.

생산일지 25화

 

 

전문적인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지 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일단 로고를 많이 노출시키도록 하자! 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생산일지 25화
 
 
지금까지 생산일지를 쭉 봐왔다면 나는 머리보단 몸이 먼저나가는 사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두 포장지에 로고를 넣기위해서 일단 마구 오려보고 붙여보고 비교해봤다.

생산일지 25화

 

이번기회에 텍스트로 단순화된 포장지를 조금 더 귀엽고 눈에 확 들어오게끔 하기위해

여러가지를 실험해보고 디자인해봤다.

생산일지 25화
 
 
기존에 사용중이었던 500g 단위의 납품 포장지를 1kg 단위로 키웠고

디자인도 로고가 눈에 확 들어오게 변경하였다.

잘 몰랐지만 이후에 거래처 대표님들의 이야기로는 엄청 귀엽다고 많이 이야기해주셨다.

생산일지 25화
 
 
납품 포장지 말고도 개인 고객용 포장지도 전부 변경되었다.

이때 교체시기가 정말 나이스 하게 잘 잡혀서 100g / 200g / 500g / 드립백 전부 이전 디자인의 재고없이 싹 변경해서 정말 굿이었다.

생산일지 25화
 
 
드립백을 더 업그레이드 해서 선물 세트로 판매하기위해서 여러가지를 준비했다.

사실 이걸 해야하나 싶었지만 이왕하는김에 다 바꿔보자는 마인드로 했다.

생산일지 25화
 
국내에 나와있는 드립백이 들어갈수있는 상자들은 거의 다 주문해서 넣어보고 난리블루스를 친게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인쇄를 진행하려 했지만 워낙 소량인쇄는 받아주지 않는 상자쪽이라서

에라이 쒸 내가 직접 인쇄한다! 마!

미쳤다.

생산일지 25화

그래서 이렇게 아크릴에 로고를 파서 페인트 락카를 뿌리면 완성! 되지 않을까 싶어서 바로해봤다.

아 이때 나는 왜이렇게 추진력이 쓸데 없이 좋은거야..

생산일지 25화

 

지옥에서 온 냥이가 완성되었다.

페인트 락카는 불가능 하단걸 깨닫고는 포기할 과거의 내가 아니지..

생산일지 25화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불도장을...

말그대로 불도장이다... 전원을 키면 로고 모양에 열이 가해지고 여러 재질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생산일지 25화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건 상용화가 되지 못했다.

도장 찍는게 매우 힘든일이기도 했고 묘하게 이상한 냄새가 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이걸 찍고 있는 내 모습을 봤을때

왜 나는 몇년이 흘러도 가내수공업을 벗어나지 못하니? 라는 현타가 강하게 와서 조용히 사라졌다..

생산일지 25화

기분전환을 위해 귀여운 스냅백도 만들었다.

지금와서 이야기하지만 이때 뭔가 굉장한 자신감이 뿜뿜하던시기라 다양하게 확장하려고 했던터라

모자, 셔츠, 가방 등 으로 굿즈를 확대생산할 생각이었는데 멈춘 내자신을 정말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큰일날뻔..

생산일지 25화
 
그리고 그립톡도 제작했다.

솔직히 말해 이거까진 만들면 안됫는데.. 다행히도 의류에 넘어가기전에 그립톡을 만들고 정신이 번쩍들었다.

어 이거 약간 선을 넘었네..싶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이걸 왜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한다.

원래있던 리유저블컵이야 커피와 잘 맞으니 당연한것이지만

그립톡은 왜 ? 뜬끔? 왜 만들었는지 과거의 나와 이야기해보고 싶지만 이미 도망친듯하다..

생산일지 25화

직원 차를 사용해서 하던 영업도 더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위해 장기 렌트도 했다.

나는 정말 차에 관심이 없던터라 직원이 알아서 해줬다.

내가 얼마나 관심이 없냐면 차량 입고되고 1년 반이 지나서야 첫 운전을 했을정도다..

물론 지금은 아주 잘 타고 있다.

생산일지 25화
 그리고 조금 더 품질보증서를 깔끔하게 작성하기 위해서 + 내 손목을 보호하기위해서 도장을 제작했다.

그전에는 그냥 손으로 마구 써갈겼더니 몇몇 분들이 무슨 글씨인지를 못알아보겠다고도 하시고..

내 손목이 너무아파서.. 업그레이드!

생산일지 25화

 

그렇게 몇달동안은 여러가지를 바꿔가며 브랜드를 노출시키려고 노력을 많이했다.

사실 이 모든 일들이 가능했던걵 지난번 생산일지에서 다뤘던 마스터 오브 카페 대회 출전이 가장 컸다.

자신감도 붙었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내 모습이 불만족스럽기도했다.

조금은 더 회사답게, 회사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싶었기에 이것저것 많이 해보긴 했지만

몇년이 흐른 지금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때가 언제입니까?

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이때가 가장 아쉽다.

조금 더 내가 똑똑했더라면, 더 많은 것을 알았더라면, 더 나중을 생각했더라면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에 더 좋은 답을 적어 낼 수 있었다면

지금 보다 더 많은 발전이 있는 원더월이 되어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다.

뭐 어쩌겠는가 이미 시간은 흘렀는걸!

 

https://youtu.be/vsG-iDj3ZYM

꼬수운돌솥밥 블렌딩

 

 

꼬수운돌솥밥 블렌딩

(브라질 모지아나 아가타 네츄럴 70% + 브라질 세라도 벨로죠 레드버번 30%)

생산지역 : 브라질

생산농장 : -

생산고도 : 1,000m -

생두품종 : Yellow catuai, Mundo novo, Red Bourbon

가공방식 : 네츄럴, 펄프드 네츄럴

아몬드, 초콜렛, 땅콩, 바닐라빈, 마카다미아

꼬수운돌솥밥 블렌딩은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전문으로하는 매장에서 커스텀 블렌딩 제작 요청이 들어와 디자인되었다.

그 당시에도 고소한쌀밥 블렌딩은 있었지만 후미가 매우 깨끗하고 가벼운 쌀밥은 강한 단맛의 소스와 더 고소한 빵에는 묻히는 경향이 있기에

조금 더 고소하고 진득한 느낌의 커피를 만들고 싶었다.

디자인이 잘 나오지 않아 고민하다가 밥을 한끼 먹으러 갔는데 그 밥집이 돌솥밥 집이었다.

뜨거운 돌솥밥에 흰 쌀밥을 싹싹 긁어내고 누룽지에 물을 부어서 숭늉을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고소한 쌀밥에 쌉싸름한 누룽지가 더해진 매우 훌륭한 음식인 돌솥밥.

그래 이걸 컨셉으로 커피를 만들어보자!

해서 디자인된게 바로 꼬수운돌솥밥이다.

뭐 엄청나게 대단한 커피가 들어간 블렌딩은 아니지만

적절한 로스팅 포인트와 두가지 브라질이 섞일때 나오는 묘한 시너지는

내가 예상한 돌솥밥의 이미지에 매우 적절했다.

고소함이 기본이지만 후반부에 올라오는 쌉싸름한 쓴맛은 마치 약간 그을린 누룽지 같은 맛을 내준다.

거기에 자칫 질릴 수 있는 느끼한 평범함의 두 브라질에서 약간의 신맛이 감칠맛을 더해주어

끝까지 마실 수 있게 해준다.

돌솥밥 블렌딩의 가장 큰 장점은

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닌 빵, 디저트와 함께 할 때 그 위력을 발휘한다.

디저트의 느끼한 단맛은 쓴맛이 잡아주고

커피 자체의 단맛과 고소함이 몇배로 더욱 디저트 자체의 맛을 높여준다.

내가 주인공이야! 라며 존재감을 뽐내는것이 아니라

디저트 자체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일등 조연이다.

나는 그냥 밥그릇에 들어있는 흰쌀밥도 좋아하지만

뜨끈뜨끈하게 담겨나오는 돌솥밥을 더욱 좋아한다.

그만큼 돌솥밥은 내가 매우 애정하는 커피인만큼

여러분도 한번 꼭 드셔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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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 56번째 꼬수운돌솥밥 블렌딩

 

고소한 쌀밥보다 더욱 고소한, 그리고 쌉싸름한 뒷맛이 매력적인

꼬수운돌솥밥 블렌딩

약간은 질릴 수 있는 브라질 커피끼리의 블렌딩이지만

뒤에 잡혀있는 아주 아주 약한 산미가 이를 해소해주어

오랫동안 예뻐하며 마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밥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블렌딩이기도 합니다.

오랜 기간 판매할 순 없지만 잠깐의 만남에 꼭 한번 마셔보시길.

여러분의 긴 인생에서 커피 한 잔의 시간은 찰나이지만

그 순간이 영원히 기억되는 커피가 되었으면 합니다.

찰나의 순간 56번째 꼬수운돌솥밥 블렌딩

"커피의 순간을, 순간의 커피를 즐겨라."

2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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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커피의 원재료인 생두가 7월을 시작으로 1차 급상승을 하더니 8월 초 2차 상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작년 가격과 비교하면 2배 가깝게 오른 국가도 있을 정도로 답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들 힘든 시기라 커피라도 싸게 마시라고 가격 상승을 5년동안 최대한 막아봤지만이제는 힘들듯하군요.

그래서 가격이 올랐습니다.

꽤 많이 올랐습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 더 한숨이 나오지만

내년에는 부디 조금이라도 가격 안정화가되어 "다시 가격을 내렸습니다" 라는 공지를 띄웠으면 합니다.

그런날이 꼭 왔으면 합니다.

가격 인상 공지

 

2020년 3월 14일 원더월의 4주년이다.

1,2,3주년 행사들을 대충 준비한것은 아니었지만

4주년 행사는 엄청나게 시간을 많이 쏟고 아이디어를 최대한 넣고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이름은 킼, CIC : 커피 아이디어 챌린지다.

원더월 생산일지 24화

 

 

지난 생산일지에서 적었듯 지옥의 구간에 준비했던 행사였기에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몇번을 포기하고 싶었을만큼 힘들게 준비를 했다.

중간에 포기를 할까도 생각했고

이런거 해봤자 또 크게 반응도 없을텐데 꼭 해야하나?

그런 생각도 많이했다.

그래도 나는 누구인가

한번 한다면 하는 사나이!

원더월 생산일지 24화

 

 

킼을 구상하게 된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개편해볼까 하는 마음에 시작되었다.

4년동안 네이버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어느정도 고착화가 된 부분들도 있을테고

판매자가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점들이 많을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상 1:1 피드백을 받기가 쉽지 않기에

이번 4주년을 통해 다양한 개선사항, 신선한 아이디어 등을 받아서

직접적으로 적용을 해볼까 ? 라는 생각으로 이런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원더월 생산일지 24화

 

 

그래도 그동안 받은 고마움을 나눠드리기 위해 여러가지 선물도 준비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사용 할 수 있는 도구인 모카마스터와 커피 맛의 생명인 그라인더를 선물로 드리기로했고

실제로 1등을 차지한 분의 커피아이디어는 그대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적용하기로 했다.

https://youtu.be/4EI8COZJxNE

원더월 생산일지 24화

이렇게 사용법에 관련된 영상도 미리 만들어서 준비해두었다.

시간이 흐르고 영상을 보니 왜이리 머쓱해지는것이지

머스타드되겠다.

원더월 생산일지 24화

 

 

이렇게 멋드러진 포스터도 만들었고 준비를 정말 열심히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기간 한달전부터 꾸준히 홍보했고

행사기간 자체도 굉장히 길게 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분들의 아이디어를 받게되었다.

원더월 생산일지 24화

 

 

 

실제 1등을 하신분의 신청서를 그대로 넣은 것인데

다들 이렇게 열심히 정성껏 작성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특히 원더월을 정말 좋아하는 마음에 그동안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내게 해주는 듯 하여서

행사까지 가는길은 정말 힘들었지만 하는 동안은 정말로 감사함을 많이 느껴서 뿌듯했다.

원더월 생산일지 24화

 

 

한달여를 진행하며 그동안 숨겨져있던?! 많은 단골분들과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훌륭하게 4주년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행사를 하다보니 꽤 어려운 점은 많았지만

내 생각보다 더 진심을 담아주셨기에 그 마음이 참 고마웠다.

그리고 준비를 하면서도 "아 예전에 했던 것들처럼 반응이 별로면 어쩌지.. 신청 안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이 많았다.

그동안에 했던 일들이 반응이 적다보니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막상 반응이 없으면 실망을 많이 했을테지만

오히려 내 예상보다 더 많은 신청자들이 있어서 정말 기뻤다.

재밌었고 즐거웠다.

그리고 고마웠다.

내가 생각한대로 흐르게하고

내 마음대로 해야하는

조금은 고지식하고, 고집스런 나의 스토어를

이렇게 챙겨주고 생각해줘서.

https://youtu.be/UfmEyxViR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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